소셜팸, 새로운 가족구성체를 만들어가는 한국1인가구연합 송영신 대표

2014.12.05 08:32:34

 

   

▲ 한국1인가구연합 창립인 기념사진

 

과거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대가족형태의 가족을 이루었지만, 점차 핵가족화되다가 급기야 1인가구 500만명에 육박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독신남녀를 포함해 싱글족이 늘어나는 것도 한 가지 요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1인가구가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1인가구 빈곤율이 4인가구 8.4%보다 43.4%P 높은 51.8%으로, 지난 14일 한국은행·금융감독원·통계청에서 발표한‘2014 가계금융복지조사결과’에 나타났다. 1인가구의 실태와 해법에 대해 지난해 창립한 한국1인가구연합(이하‘일가연’) 송영신 대표를 만나 이야기해봤다.

 

1인가구의 현실
 

  변호사이자 일가연 송영신 대표는 오래 전부터 헌법에서부터 명시돼 있는 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시민단체모임이었던 지인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던 2012년 강릉에서 미혼모 손녀가 낳은 증손자를 키우던 할머니가 증손자와 함께 숨진 뒤 약 2주일이 지나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을 접하면서부터 고독사와 1인 가구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조사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고독사는 독거노인들의 문제만이 아닌 중장년층에서 훨씬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 45~65세 남성계층이 법의 보호에서 취약해 고독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이들 계층을 대상으로 고독사를 막기 위한 상담과 홍보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처음에는 삶의 의욕도 없던 사람들이 밝은 표정을 되찾아 즐거운 모습을 보게 됐을 때 송 대표는 이 일을 시작하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족‘소셜팸 운동’출범식
 

  일가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70대의 독거노인과 함께 40대를 하나로 이어 새로운 가족개념의 세븐넷 운동(3-4-7-0프로젝트)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현행법상 만 18세가 되면 생활하던 보육원에서 나오는 청소년이 연 평균 800여 명인‘1인가구 자립청소년’(법률용어로는 퇴소아동이라고 함.)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족을 의미하는 소셜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자립청소년에게 지자체별로 100~500만원의 자립정착금과 함께 정부에서 주거지원, 학업지원, 직업알선 등 다양한 정책지원이 있지만, 물적 지원에 한정돼 있고, 수혜대상 또한 소수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보육원에서 자라온 청소년들이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정서적·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는 지지기반이 있어야 하기에, 1인가구 자립청소년을 위한 소셜팸을 3세대(부모세대, 조부모세대, 형제자매세대)로 구성하여 이타적인 사회적 가족으로 활동하면서 자립청소년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삶의 나침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일가연에서는 오는 12월 5일(금)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 옆 K-Turtle(구, 거구장)에서‘1인가구 자립청소년을 위한 소셜팸 출범식’을 갖고, 단계별로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소설팸 운동의 성공요인으로 자립청소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헌신적인 부모세대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가연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직접 1인가구 자립청소년과 수차례 만남을 갖고, 소셜팸 참여 희망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사회적 가족의 의미와 가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을 거듭해 왔다.
 

  소셜팸 운동은 먼저 사회적 가족 구성원에 대한 이해를 거쳐 가족 상호간의 공감으로부터 시작된 지지와 유대를 통해 1인가구 자립청소년 자립 활성화 및 소셜팸 자조모임 활성화 단계를 거쳐 모범사례를 구축하고 전국적으로 확대, 지속적인 운동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1인가구의 핵심키워드는 빈곤과 단절
 

  앞서 밝힌 대로 1인가구의 빈곤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생각보다 빈곤의 정도가 심각할 지경에 이른다. 현재 일가연에서 지역사회의 1인가구를 대상으로 법률상담을 해주는 대표적인 상담이 주택임대차계약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독거노인의 경우 자식이 있더라도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상담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특히, 만 45~65세 계층은 이혼과 퇴직 강요, 가족해체를 겪는 등 가족관계나 경제활동 참여가 불안한 사람들로 삶의 질 역시 상당히 뒤쳐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단절 역시 마찬가지다. 1인가구 특성상 가족관계 해체로 인해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우울증과 고독사, 심지어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나서야 하지만, 1인가구의 출현이 오래되지 않아 관련연구나 조사작업도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연구작업과 조속히 사회적인 관계망 복원, 후속대책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한국1인가구연합은 지난 7월 창립 1주년을 맞이했고, 서울 강남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부산, 울산, 광주, 대전 등 4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송영신 대표는 이러한 공동체 운동과 관련해 한 사람이라도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벗어나게 해서 점점 커다란 공동체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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