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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장해순 기자) |
지난해 12월 29일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행법이 올해 7월 2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지금까지 가정에서 실시되던 인성교육이 법제화된다는 측면에서 혁신적이지만, 현행 교육 경쟁체제에서 인성교육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우려와 함께 또 하나의 입시과목을 늘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인성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안학교로 조용히 문을 열어 1기 27명을 배출하고 올해에는 2기 479명의 입학생을 받아들일 정도로 폭발적인 기록을 낸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있다. 김나옥 교장을 만나 우리 사회의 인성교육의 현실과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참교육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 사회의 인성교육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 이화세계이다. 홍익은 그 자체가 인성교육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서로가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인성의 토대 위에서 세워진 셈이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가치관이 성적과 경쟁 위주로 바뀌면서 삶 속에 배인 인성을 놓치게 되었다. 이런 배경 속에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인성교육을 법제화하는 최초의 나라가 되었다. OECD국가 중 우리나라의 청소년자살률이 1위이며, 청소년 행복지수 또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 행복을 놓치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경쟁과 평가라는 제도교육의 계속된 틀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환경과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단순히 청소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이다. 기성세대는 경쟁 위주의 시스템을 만들었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 시스템을 강요하면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경쟁구도에서는 1등을 차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계속 불행하게 된다.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을 사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되어버린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가치와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체험적 인성교육을 통해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공교육이라는 근본적인 큰 틀을 그대로 둔 채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경쟁과 우수한 성적, 좋은 대학이라는 평가의 틀 안에서는 인성교육에 부분적인 효과 이외에 다른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부모와 교감하면서 자신감을 가질 때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데 우리 부모세대들의 어긋난 기대가 우리의 아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부모가 작은 것부터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주고 격려하면서 지원해줘야 아이들의 인성이 보다 더 잘 자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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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3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설립 및 1기 입학식 장면 |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혁신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아주고, 청소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설립되었다. 체험적인 인성교육인 뇌교육과 이를 토대로 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꿈과 목표의식을 가져서 전체를 생각하는 책임감을 길러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의 잃어버린 행복을 되돌려주는 데 그 설립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인성은 밝은 마음을 뜻하고, 마음은 뇌의 작용으로 기인하므로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마음이 온화해진다. 이를 통해 정서가 안정되고 평안해지면 남들에게 협동과 배려를 잘 할 수 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는 뇌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정서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뇌교육은 다른 여타의 학문이 선도적인 외국의 학문을 들여와 답습하고 있는 실정에 반하여,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학문이다. 뇌교육은 전 세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미국을 비롯한 10여 개 국가에서 성공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엘살바도르의 교육부가 국제뇌교육협회와 함께 내전으로 인해 피폐된 엘살바도르 학교에 뇌교육을 실시한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1개 학교를 선정해 뇌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했는데, 그 학교는 학생들끼리 폭력이 일상화되고, 학생들이 마약을 하기 위해 등교하는가 하면, 경찰이 학교에 상주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5개월 후 학교가 탈바꿈을 했다. 학교의 환경이 깨끗해지고 안정적으로 바뀌었고, 아이들의 출석률, 성적, 태도들이 완전히 달라져 모범적인 학교로 변모하였다. 학생들이 자신들을 잡으러 학교에 오던 경찰과 함께 교통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성과로 인해 엘살바도르의 모든 학교에서 한국의 뇌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방학 때마다 교사 300여 명이 계속해서 뇌교육 연수를 받고 있다.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는 미국 공교육에서도 뇌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의 태도와 정서조절, 수업참석률이 높아지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에는 산아조절로 인해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도 뇌교육이 시행될 정도로 뇌교육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피스쿨 캠페인으로 뇌교육을 실시하려는 학교가 현재 600여 개에 이른다. 흡연 없는 학교, 학교폭력 없는 학교, 협동이 잘 되는 학교 등 학교마다 특색 있는 주제를 선정해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과 후 수업에 뇌교육을 활용하는 학교는 1,000여 개가 넘는다. 이렇듯 공교육에서도 연중 뇌교육이 시행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뇌교육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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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하는 다양한 사회참여활동 |
뇌교육의 핵심 - 자기 가치의 발견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1년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년에 졸업한 1기 27명의 학생들이 좋은 모습으로 성장했고, 올해 입학한 2기 학생들은 479명으로 늘어났다. 학생들은 자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지역학습관을 중심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교과서와 시험은 없다. 일주일에 두 번 선생님과 온오프라인 수업을 하는데, 한 번은 지역 오프라인학습관에서 선생님과 만나 체험적 인성교육인 뇌교육을 받고, 한 번은 온라인에서 화상교육으로 독서토론이나 주제토론 수업에 참여한다. 그리고 매달 1박 2일간 학생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신체활동, 성장스토리 발표, 팀 프로젝트, 전문가의 멘토특강 등 인성의 핵심덕목인 집중력과 인내력, 창조력과 책임감, 포용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은 멘토와의 활동을 좋아하는데 멘토를 통해 학생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알아가고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설계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자신이 가장 좋아하면서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 1년간 프로젝트 활동을 하는‘나만의 벤자민프로젝트’가 있다. 1년간의 프로젝트 활동을 졸업식 때 발표하는데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가령 학생 스스로 속초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로 일주일간 일주를 하거나, 어르신들을 위한 컴퓨터 매뉴얼을 개발하거나,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50명을 인터뷰하거나,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며, 벤자민프로젝트를 통해 화가로 데뷔한 학생도 있다. 또한 학생들은 3개월 이상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직업의 소중함과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현장에서의 인성교육과 사회예비생으로서 사회체험을 경험하게 된다. 인성교육이 효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아르바이트의 효과가 가정으로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점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뇌교육을 통해 자기 가치를 발견하고, 성적 여부에 상관없이 본인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벤자민학교에서는 뇌체조와 명상 등 뇌교육을 통해 인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두 번째는 자기 주도성이다. 학생들은 1년 동안 주어진 시간표 없이 스스로 직접 시간표를 설계해야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이들이 내재된 자기주도적 역량을 발휘되는 셈이다. 기존의 교육에서는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치를 경험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의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학생들은 자기주도성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되어 긍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입학 초기의 고민과 혼란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을 조절하면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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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시민 의식성장을 위한 글로벌리더십과정 |
꿈과 목표를 가진 행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미래형 학교다. 학생들이 자신감, 자기주도성, 창의성을 골고루 갖추어 꿈과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체험적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고등학생 시기에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당당한 사회구성원의 한 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김나옥 교장은“성적과 성공도 중요하지만,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용기 있는 1년을 선택해 보는 것이다. 자신 안에 내재된 인성, 창의성, 자신감을 되찾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한 삶을 설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