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평창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2014.11.01 12:45:04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3주간, 194개국 당사국 대표단,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글로벌 기업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렸다.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은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를 계기로 채택되어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공정한 분배를 목적으로 2년마다 개최됐고, 이번 평창 총회는 12번째 당사국총회다. DMZ 생물다양성보존과 평화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의 세션1은 DMZ 생태계 보전 및 접경지 협력 방안, 세션2는 DMZ 세계생태평화공원과 생태ㆍ평화 협력이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의장은 환경부 윤성규 장관, 교체의장은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이다. 기조연설을 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전세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 방안,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등 남북 환경협력 의지, 접경지역 보호를 위한‘평화와 생물다양성 다이얼로그’제안 등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했다.

   
▲ 고위급회의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회의 및 주제

 회의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제7차 바이오 안전성의정서 회의, 10월 6일부터 17일까지 협약총회,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제1차 나고야의정서 회의,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고위급회의 등으로 구성되었다. 고위급회의는 당사국총회 기간 중 개최국 주도로 열리는 최고위급 포럼으로 장관급 각국 대표들이 참석하여 성과물을 도출하는데, 이번 회의는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총재, 브라울리오 디아즈 생물다양성협약(CBD)사무총장, 나오코 이시이지구환경금융(GEF)의장 등 20여개 주요 국제기구 수장과 50여 개국 환경장관을 포함한 150여 개 당사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윤성규 환경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우리 정부 대표단과 국회의원, 학계, 산업계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본지에서는 대한뉴스선진포럼의 주 관심사인‘DMZ생물다양성 보전 및 접경지 협력방안에 관한 심포지엄’을 중점적으로 취재했는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비무장지대를 생태·협력·평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었다.

 

   
▲ 개회식에서 의장직을 인수받은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주 의제인 DMZ 서문

 비무장지대(DMZ)는 우리 뜻과는 상관없이 20세기 동서 냉전이 남긴 슬픈 유적이다. 그러나 남북을 가로 지르는 155마일(248km)의 이 땅은 이제 두루미, 저어새, 산양처럼 귀한 생명체들이 철책선을 따라 곳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건강하게 살고 있는‘아주 특별한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현장인 DMZ는 전쟁의 폐허에서 자연복원과정을 보여주는 세계적 생태계의 보고로서 생태계가 우수하고 역사 및 자연유산으로서 보전가치가 매우 큰 지역이다. 자연이 DMZ에 만들어준 생태계 보고를 보전하기 위해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사회가 협력하고, 이를 통해 세계 평화에도 기여하는 의미가 있는 곳이 되어야 할 것이다.

 

   
 

 

토론회 세션 1,

DMZ 생태계 보전 및 접경지 협력 방안 4개의 주제 발표 중 2개를 살펴본다.

1) 발표1-DMZ생태계 보전의 가치와 의미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은 DMZ 가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인‘두루미’의 약 20%,‘재두루미’의 약 50%,
‘저어새’의 약 90%에게 서식처를 제공하는 중요한 안식처가 되고 있음을 사례로 들며, 우수한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생태계 보전의 가치와 의미를 제시했다. 2008년 환경부 DMZ일원 생태계조사 자료에 따르면 DMZ 일원에는 106종의 멸종위기 생물을 포함, 5,097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바, 이는 우리나라 전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의 43%, 전체 생물종의 13%에 해당한다고 한다.

2) 발표2-DMZ와 독일 그린벨트의 유사점과 차이점

 독일 환경자연보전연맹(BUND)의 프로벨(Kai Frobel) 박사는, 과거 동·서독 국경선 부근의 600종 이상의 국가 위기·희귀종들이 서식하는 그뤼네스반트(Grunes Band)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의 DMZ도 생태계 보전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당부했다.

 

   
▲ 행사장 전경

 

토론회 세션 2,

DMZ 세계생태평화공원과 생태ㆍ평화 협력 6개의 주제 발표 중 3개를 발췌했다.

1) 발표1-DMZ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DMZ연구소 함광복 소장은‘DMZ 세계생태평화공원’구상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며, 1971년 5월 6일 군사정전위 제315차 본회의에서 로저스(F.M.Rogers) 유엔군 수석대표가 세계에서 가장 요새화 된 DMZ를 비무장지대화, 즉 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한 이래 DMZ의 평화적 이용방안은 꾸준히 등장했다고 말했다. 가깝게 이명박 정권은 DMZ의 평화적 이용을 100대 국정과제로 채택했으며, 노무현 정권에서는‘DMZ 평화생태공원’을, 김대중 정권에서는‘평화공원’구상을 내놓았었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DMZ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수많은 구상과 계획을 내놓으면서 몇 가지 중대한 실수를 하고 있었다. DMZ는 평화와 생명이라는 환상에 젖어 그곳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보물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세계공원 뿐만이 아니라 다각도로 그 활용을 검토하자고 했다.

2) 발표2 - 생물다양성과 비무장의 융합

 김재한 한림대학교 교수는 DMZ의 군사적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유사시 생물다양성이 언제든 훼손될 수 있는 상태이므로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 교류협력과 자연상태의 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제시했다.

3) 발표3 - DMZ세계생태평화공원과 동북아평화

 히로시마 평화연구소 아키바(Tadatoshi AKIBA) 소장은,‘DMZ세계생태평화공원’이 비정치적 이슈로
서 지지를 구하기 용이하므로, 남북의 긴장을 완화하는 강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토론회 결과

 이번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논의의 결과로서‘생물다양성과 평화를 위한 접경지역 보전 선언문’을 채택하고, 동 선언문을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고위급회의에 전달했다. 평화의 상징’이자‘생태·역사의 박물관’인 DMZ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DMZ세계생태평화공원’이 평화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기구에는, 남북 정부 간 대화를 지원하고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과 남북 정부에는‘유네스코 접경생물권보전지역’등 지속가능발전 모델의 적용을 통해 DMZ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하며, DMZ의 미래설계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 주기를 요청했다. 환경부와 통일부는 이번 심포지엄이 계기가 되어 DMZ 내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DMZ세계생태평화공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참여가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뉴스(www.daehannews.kr/) - copyright ⓒ 대한뉴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대한뉴스 | 03157 서울시 종로구 종로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1007-A | Tel : 02)573-7777 | Fax : 02)572-5949 월간 대한뉴스 등록 1995.1.19.(등록번호 종로 라-00569) | 인터넷 대한뉴스 등록 및 창간 2014.12.15.(등록번호 서울 아03481, 창간 2005.9.28.)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원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혜숙 Copyright ⓒ 2015 대한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