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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Korean Night Dining Tour라는 회식콘셉트의 미식투어 프로그램으로,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BBQ, 막걸리 집 등을 방문하는 게 특징이다. |
새로운 식문화와 관광을 개척해 나가는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
앞서 국가브랜드에서 우리나라의 친근도가 39개국 중 34위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단적으로 설명되는 조사 결과로, 우리나라가 보다 세계에 우리의 다양한 모습을 적극 홍보해 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우리의 문화가 세계에 많이 확산되어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외국에서 바라보는 시각차가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 최지아 대표는 오랜 외국생활을 했고, 2008년부터 음식과 관광을 통해 문화적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최 대표를 통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느끼는 문화관광의 현재와 과제를 살펴봤다.
문화관광의 현 주소, 온고푸드를 중심으로
최 대표는 한식세계화와 관련해 10년 이상 연구하면서 문화나 산업으로 접근해 늘 먹는 음식과 엄마의 손맛이라는 한식의 콘텐츠가 세계적인 문화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이후 성장 가능한 파워풀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다만, 한식이 중식과 일식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외국인들이 우리의 한식이 대중적인 음식으로 공감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이는 문화가 가진 특성상 단기간 확산되기 힘든 대신 확산되기 시작하면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2, 3년 사이 외신의 취재 등 한식에 대한 관심과 급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온고푸드는 식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형태로 진행하면서 단순히 한식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한식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온고푸드에서는 외국인을 상대로 매일 두차례 한식요리교실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의 음식을 맛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자 직접 한식을 만들어 봄으로써 한국의 문화를 느끼게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단체관광보다는 개별관광이 늘어나면서 평범한 관광지를 도는 것보다 골목 안 숨겨진 명소나 유익한 곳을 선호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온고푸드에서는 인사동과 낙원동, 종로 일대의 음식 도보관광을 통해 한국문화와 전통시장을 외국인들이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전통적인 관광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광지를 선호하는 것은 다른 여느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한국적인 문화요소와 한국인의 다이나믹하고 다양한 모습에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한국 음식을 선호하는 미식가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한국컬리너리투어리즘협회 설립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음식 도보관광시 전통시장해설사가 나서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통시장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이야기, 시장 안 단골집, 대대로 내려오는 가게 등 보다 생동감 있는 해설로 외국인들의 관광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또한, 온고푸드는 서울 내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된 관광지뿐만 아니라 지역의 관광지와 연계해 외국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우리 문화를 알리고 있다. 다만, 전통시장의 어려운 사정과 폐업, 난개발 등 우리나라 특유의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해 보존해야 할 부분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관광의 과제
최 대표는 우리나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향후 경제 중심 아닌 문화가 기반이 되는 산업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과 같은 문화선진국들처럼 문화를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해서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화가 가능한 분야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해 관련된 상품이나 제품을 하나의 융합된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문화가 전파되어 한 번 주류로 자리 잡게 되면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서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국가브랜드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우리 후손들에게 지속 가능한 먹거리 산업을 물려주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한식 세계화는 첫 번째 고비를 넘은 것으로 판단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재외동포들과 한류의 영향으로 한식을 접해본 사람들이 그 정도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식에 대한 가능성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보더라도 한식이 세계시장에서 주류상품으로 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봐도 충분할 것이다. 앞으로 문제는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 파워와 함께 한식이 보편적인 입맛과 외국인들의 생각에 부합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넘어야 할 과제들도 많다. 먼저, 한식을 포함해 우리 문화를 보다 더 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식의 우수성에 자긍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일반국민이 한식과 우리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둘째, 국제무대에서의 전문인력 양성이다. 한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한식을 영어로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역발상적인 생각도 필요하다. 셋째, 주류문화에 의존해 가기보다는 적절히 활용하면서 자립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류가 지속 가능한 흐름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문화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정서를 확산해 나가야 한다. 이외에도 한식의 표준화와 차별화도 끊임없이 고민해서 한국문화와 어떻게 접목해 나갈 지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