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에 ‘치안한류’전파… 기술전수 요청 쇄도
올해는 광복 70년, 경찰 창설 70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군정당국은 1945년 10월 21일 중앙경찰기관으로 군정청에 경무국을 창설하였다. 대한민국 국립경찰의 탄생이다. 수사과는 같은 해 12월 27일 군정청 명령 <경찰조직에 관한 건>에 의하여 형사과와 경제과를 통합하면서 발족했다.

21세기는 초국경 최첨단 범죄의 시대다. 범죄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첨단화된 경찰의 정보통신기술(ICT)수사 역량이 결집된 곳이 바로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 경찰청 주관으로 서울에서 58개국 750여 명의 수사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국제 사이버범죄 대응 심포지엄에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이 행사를 통해 안전한 사이버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국제협력의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사이버안전에 대한 깊은 관심과 기대를 표명했다. 국가와 국민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 특히 사이버수사 역량에 대한 신뢰와 격려를 보낸 것이다.
2005년 국제 행사로 발전된 이 행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이버범죄 관련 집행기관 컨퍼런스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전 세계 최고 경찰을 자부하는 미국 FBI도 한국 사이버안전국의 시스템을 부러워하고 배우고 싶어 한다고 한다. 경찰의 날(10월 21일)을 맞아 사이버안전국의 역할과 국제공조 성과, 그리고 미래를 소개한다.

사이버안전국 설립
급증하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하기위해 2014년 3월에 세워진 『사이버안전 확보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같은 해 6월에 1국 3개과 12개팀으로 구성된 사이버안전국이 출범했다. 과거 수사 중심의 조직에서 예방·안전 정책을 포함한 종합 컨트롤타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사이버안전국의 모태는 1997년 컴퓨터범죄수사대이며 2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사이버범죄가 빈발하면서 조직을 계속 정비하여, 2000년 수사국 산하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설립을 계기로 수사 중심의 독립 課단위 직제로 편제되었다.
급증하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하기위해 2014년 3월에 세워진 『사이버안전 확보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같은 해 6월에 1국 3개과 12개팀으로 구성된 사이버안전국이 출범했다. 과거 수사 중심의 조직에서 예방·안전 정책을 포함한 종합 컨트롤타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사이버안전국의 모태는 1997년 컴퓨터범죄수사대이며 2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사이버범죄가 빈발하면서 조직을 계속 정비하여, 2000년 수사국 산하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설립을 계기로 수사 중심의 독립 課단위 직제로 편제되었다.
현재 경찰 내 사이버안전국은 1局3課, 1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이버안전과는 신고민원 접수 및 위협분석, 국제공조 기능을 담당한다. ▶사이버범죄대응과는 사이버테러, 사이버금융범죄 등 핵심 분야에 집중하고 여타 사건은 지방청별로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포렌식 센터는 증거분석 및 현장에 필요한 기법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직접 수사는 수사국 내에 있는 사이버테러대응센터 1課 64명이 맡고 있다.

미 FBI와 업무협약 체결, 수사역량 세계에 과시
개도국엔‘치안한류’전파
초대 사이버안전국장을 맡고 있는 박화진 경무관은 연구개발(R&D), 국제협력, 협업, 수사역량 극대화라는 4개 목표를 핵심축으로, 모든 구성원의 사기진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World Best 대한민국 사이버경찰’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가 업무추진을 위한 조직기반을 정비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기 시작한 원년이라 할 수 있다.
개도국엔‘치안한류’전파
초대 사이버안전국장을 맡고 있는 박화진 경무관은 연구개발(R&D), 국제협력, 협업, 수사역량 극대화라는 4개 목표를 핵심축으로, 모든 구성원의 사기진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World Best 대한민국 사이버경찰’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가 업무추진을 위한 조직기반을 정비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기 시작한 원년이라 할 수 있다.
6월 15일 박화진 국장은 美 워싱턴 소재 FBI 본부를 방문, 양국 수사기관 간 사이버수사 교류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합의 각서를 체결했다. 많은 국가에서 한국의 사이버수사 역량 전수를 희망해 교관 파견 및 경찰청 방문을 통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美 FBI의 주요 사건 해결에 여러 차례 큰 도움을 줘 美 수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리퍼트 주한 美대사 협박사건은 통신수사를 통해 동대문구 이문동의 게시자 거주지를 특정하여 5일 만에 검거했고, 지난 8월 국내 언론에 보도된 이희호 여사의 방북 전세기 폭파 협박 사건도 인터넷 추적기법을 통해 일본에 있는 한국인 피의자의 거주지를 특정한 후 일본에 있는 경찰주재관, 그리고 경시청의 공조수사를 이끌어 내 현장증거를 확보, 사건해결에 큰 기여를 했다. 통상적으로 협박사건은 형사과 관할이지만 이들 사건은 사회적 파장이 크고 신속한 인터넷 추적수사가 필요해 사이버 경찰이 수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지난 8월 FBI가 긴급하게 공조 요청한‘이메일 해킹 무역사기’사건의 경우, 공조요청 접수 6시간 만에 나이지리아人 피의자를 검거하고 미화 20만 달러를 모두 회수했는데, 그 신속성에 美 수사관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해 4월에는 美 FBI와 네덜란드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세계적 해킹조직 ‘어나니머스’를 빙자해 청와대 등 정부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2013년에는 3·20 사이버테러 사건 시 FBI 본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 제공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온라인 불법도박 사이트에 대해 태국 베트남 등 현지 경찰들과 합동으로 수사를 벌여 나가고 있으며, 최근 1년간 동남아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피의자 59명을 검거, 국제적으로 명성을 드높였다. 한류는 문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사에도 있어 경찰이‘치안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4월 2일을 ‘사이버범죄 예방의 날’로 정해 금융기관 및 민간단체와 합동캠페인을 전개하고, 사이버범죄 예방홍보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사이버 안전 홍보를 확대했고, 5월 6일에는 정부기관 최초로 네이버와 MOU를 맺어 협업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5월 26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사이버원스톱센터 ’설치와 공동대응체계’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사이버테러 초동대응 매뉴얼’과 ‘디지털 증거수집 및 처리 등에 관한 규칙’을 만들고 수사관 양성을 위한‘맞춤형 디지털포렌식 교육’등도 실시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포렌식센터
2004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포렌식팀을 창설하고 2006년 5월 전국 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디지털증거분석팀을 신설하여 종합적인 수사지원 체제를 구축하였다. 특히, 2008년에는 휴대폰 증거분석 서비스를 개시하여 현장 수사관들을 지원하였으며, 2014년 6월 사이버안전국 개국과 함께 기존 디지털포렌식팀(팀장 경정급)에서 디지털증거분석센터(총경급)로 격상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한 디지털포렌식 전문조직이 재편되었다. 현재 총 76명의 디지털포렌식 전담 인원이 경찰청과 지방청에서 디지털증거분석을 수행하고 있으며, 디지털증거에 대한 엄격한 사법절차를 준수하기 위해 일선 경찰서에도 디지털포렌식 전문인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포렌식팀을 창설하고 2006년 5월 전국 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디지털증거분석팀을 신설하여 종합적인 수사지원 체제를 구축하였다. 특히, 2008년에는 휴대폰 증거분석 서비스를 개시하여 현장 수사관들을 지원하였으며, 2014년 6월 사이버안전국 개국과 함께 기존 디지털포렌식팀(팀장 경정급)에서 디지털증거분석센터(총경급)로 격상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한 디지털포렌식 전문조직이 재편되었다. 현재 총 76명의 디지털포렌식 전담 인원이 경찰청과 지방청에서 디지털증거분석을 수행하고 있으며, 디지털증거에 대한 엄격한 사법절차를 준수하기 위해 일선 경찰서에도 디지털포렌식 전문인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5대 악성 사이버범죄 특별단속
사이버범죄 중 국민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인터넷사기, 사이버금융사기, 개인정보침해, 인터넷도박, 아동음란물을 5대 악성 사이버범죄로 규정하고 3월부터 8개월간 특별단속을 벌여, 총 16,074건, 18,720명을 검거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사이버범죄 검거율은 작년 65.3%에서 올해 70.9%로 올라갔고, 특히 인터넷사기는 작년 71.7%에서 81.9%로, 사이버금융사기는 41.1%에서 52.8%로 크게 상승했다.
사이버범죄 중 국민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인터넷사기, 사이버금융사기, 개인정보침해, 인터넷도박, 아동음란물을 5대 악성 사이버범죄로 규정하고 3월부터 8개월간 특별단속을 벌여, 총 16,074건, 18,720명을 검거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사이버범죄 검거율은 작년 65.3%에서 올해 70.9%로 올라갔고, 특히 인터넷사기는 작년 71.7%에서 81.9%로, 사이버금융사기는 41.1%에서 52.8%로 크게 상승했다.

경찰 창설 70주년, 사이버안전국의 미래는
경찰 70주년의 3대 테마는 ‘회고와 성찰’, ‘신뢰와 공감’,‘통찰과 도전’이다. 이 중 ‘통찰과 도전’은 경찰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재조명하고, 미래비전을 탐색하는 동시에, 새롭게 주어지는 과제에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어진 현실에서 사이버영역에서의 국민안전 확보는 사이버경찰에게 주어진 새로운 도전과제다.
경찰 70주년의 3대 테마는 ‘회고와 성찰’, ‘신뢰와 공감’,‘통찰과 도전’이다. 이 중 ‘통찰과 도전’은 경찰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재조명하고, 미래비전을 탐색하는 동시에, 새롭게 주어지는 과제에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어진 현실에서 사이버영역에서의 국민안전 확보는 사이버경찰에게 주어진 새로운 도전과제다.

사이버공간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귀를 기울여 범죄 예방·대응정책을 펼치는 것이 바로『사이버 3.0』이며, 경찰 창설 70주년을 맞는 사이버안전국의 미래 비전이다.

▲혁신적인 수사와 끝임 없는 노력으로 대한민국 사이버안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을 추대하는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 팀들. 이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은 사이버 안전국 복도에 걸려있다.
사이버수사역량 강화위한 R&D 예산 증액 절실
본지는 경찰 창설 70주년을 앞두고 경찰의 발전과 미래상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세계적 과학수사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사이버안전국을 취재하기로 했다. 지난 9월 16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출입 보안이 철저했다. 1층 로비 ‘명예의 전당’에는 사이버수사에 혁혁한 공을 세운 현장영웅들이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었다. 6층 심장부로 들어서자 선명한 태극기와 함께 ‘World Best 대한민국 사이버경찰’ 로고가 ‘충의 정신’으로 다가왔다. 간단한 브리핑을 통해 사이버안전국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 새삼 느껴졌다. 태극기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박 국장이 지시해 6층 벽면에 새겨진 것으로, 그의 나라사랑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본지는 경찰 창설 70주년을 앞두고 경찰의 발전과 미래상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세계적 과학수사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사이버안전국을 취재하기로 했다. 지난 9월 16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출입 보안이 철저했다. 1층 로비 ‘명예의 전당’에는 사이버수사에 혁혁한 공을 세운 현장영웅들이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었다. 6층 심장부로 들어서자 선명한 태극기와 함께 ‘World Best 대한민국 사이버경찰’ 로고가 ‘충의 정신’으로 다가왔다. 간단한 브리핑을 통해 사이버안전국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 새삼 느껴졌다. 태극기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박 국장이 지시해 6층 벽면에 새겨진 것으로, 그의 나라사랑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내부는 부드러운 조명이 흐르고 있어 마치 노래방, PC방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 마주치는 수사관들은 경찰 정복이 아닌 편안한 정장 또는 가벼운 셔츠 차림이지만 눈빛과 목소리 그리고 악수하는 손의 힘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각오가 남다르게 느껴지고 새삼 존경스러웠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이 사이버수사 백년대계를 세우고 있다. 사이버안전국의 첨단화되고 고급화된 기술은 미국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등 각국 경찰들이 배우고 싶어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사이버 안전에 대한 깊은 관심과 기대를 표명하고 수사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박화진 국장은 2014년 12월 22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으로 부임한 후 소속 직원과의 스킨십을 확대하며, 어떠한 아이디어든 자유롭게 개진하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사이버센터에서 사이버안전국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은 모든 범죄가 국경 없이 사이버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기업도 미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최첨단 범죄에 대응하는 수사기법을 개발하려면 연구개발(R&D) 투자에 국가 예산 지원 증액이 필요한 이유다.
경찰대 출신의 박화진 국장은 안전행정부 치안정책관, 충북지방경찰청 차장, 서울 관악·과천 경찰서장, 경찰청 감찰과장, 주인도네시아 대사관 경찰주재관 등을 역임했으며 바쁜 와중에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문학석사를 받는 등 문무를 겸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찰생활을 통한 경험과 삶과 자연에 대한 단상을 정리한 저서 <마음이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다>도 출간했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취임 이후 국민의 안전과 사회 질서를 위해 예방 우선의 기초치안에 역점을 두고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희망의 새 경찰의 표상을 세워나가고 있다. 경찰청 각 부서는 70년 세월 동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했다. 사이버안전국 외에 각 부서를 따로 소개할 계획을 세워본다.
인터뷰 | 박화진 사이버안전국장
“국경없는 사이버범죄, 사이버안전국이 해결한다”
![]() 증가일로의 사이버범죄에 대한 대책과 성과를 든다면?
사이버안전국에서는 우선 사이버범죄가 무엇인지 명확히 규정해 다른 기능과의 업무상 한계를 구분 지었고, 이렇게 규정된 사이버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본청에서는 국가적 사이버안보 사건, 지방청에서는 기술적·조직적 사건, 경찰서는 민원 사건을 담당하도록 전문화했습니다. 또한 사이버범죄는 피해 대상이 특정되지 않고 시간 ·장소적인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동일한 사건에 대해 복수의 지방청·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의 사이버사건을 분석해 동일 사건은 한 개 관서에서 처리하도록 집중수사 체계도 구축했습니다.
![]() 작년 3·20 사이버테러 사건,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사건 등 사이버 테러에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2009년 7·7 디도스 사건부터 작년 한국수력원자력 정보유출 사건까지 매년 사이버테러 사건이 한 차례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이버테러에 대해서는 발생 전에 공격 경로를 추적·차단하고, 발생 이후에는 시스템화 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약 3개월간의 연구를 거쳐 사이버테러 발생시 본청·지방청·경찰서의 조치사항을 세부화한 ‘사이버테러 초동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전국에 배포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사이버테러수사팀이 국내 대형 의료기관의 전산망이 북한 해커에게 장악된 상태라는 사실을 파악한 후 해당 병원에 신속히 알려 피해를 예방한 사실이 있습니다.
인터넷 사기 범죄에 대한 대응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인터넷 사기 범죄는 금년 7월까지를 기준으로 전체 사이버범죄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고,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고, 경제 불황 시기에 저가 구매심리를 악용하기 때문에 손쉽게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올해에는 단속과 병행하여 예방 및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특성상 전국에 분산 접수된 사건을 신속히 병합 수사하는‘책임수사관서제’를 운영하여 인터넷 사기 검거율이 작년보다 약 7% 증가한 80%에 달하고, 피해회복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에 고가의 골프채를 판매한다는 사기 글을 올려 피해자 27명으로부터 2,700여만원을 편취한 범인을 하루만에 검거하였고, 편취액을 회수하여 피해자들에게 돌려줬습니다.
인터넷 도박도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데요.
경찰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강력하게 단속하니까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태국이나 필리핀 등 외국에 사무실이나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사이버안전국은 외국 수사기관과 직접 공조 또는 인터폴 공조를 통해 해당 국가 수사기관과 합동으로 검거를 한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외국 경찰이 먼저 합동 검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해에는 태국에서 640억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4명을 검거하였는데, 우리 사이버경찰을 현지에 파견해 인터폴, 태국경찰 등과 합동 검거작전을 벌여 전원 구속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러한 국제협력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사이버안전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Mitakuye Oyasin(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뜻의 인디언 언어)’이라는 말은 사이버 공간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말인 동시에, 사이버안전을 위한 협력과 공조의 필요성을 잘 표현한 말이기도 합니다. 사이버안전국은 세계 각국은 물론, 다양한 기관과 적극적인 협력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여느 국가 및 경찰청 기능과는 달리, 사이버안전국에 국제협력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사이버범죄 국제공조 수사지원 및 공조·협력망 구축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 사이버부서와 MOU 체결을 통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였으며, 특히 올해 6월 미국 FBI 사이버부와의 MOU 체결을 통해, 기존의 협력관계를‘동반자 관계’로 진전시키고, 협력 분야 또한 사이버테러·정보까지 확대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는데, 이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韓-美 간 사이버분야 협력」에 있어 매우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사이버범죄 경유지가 될 수 있는 개도국 및 중동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과테말라·세르비아·캄보디아·이란 등에 사이버 교관을 파견하여 현지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사이버범죄 수사기법을 교육하였으며, 오만·UAE 등 중동 국가들과 MOU 및 교관 파견 등도 추진 중에 있는 상황입니다.
사이버안전국은 경찰청 차원의‘치안한류’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형 사이버치안 시스템을 개도국 등에 전수하며, 사이버치안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정립해나가는 동시에, 선제적이고 폭넓은 공조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폴에서 사이버분야를 담당하는‘인터폴 글로벌 혁신단지 (IGCI, Interpol Global Complex for Innovation)’에 총경급 협력관을 파견하여 인터폴과의 협력망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 사이버안전국의 국제적 위상이나 평가는 어떻습니까?
IC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게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또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우리의 사이버수사역량 전수를 희망하여, 교관 파견 및 경찰청 방문을 통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폴에서도 저희 사이버수사 역량을 인정하여 2010년 이후 매년 인터폴 교육 및 회의를 경찰청에서 유치하고 있으며, 각종 인터폴 교육에 교관으로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지역을 통한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해외 사이버위협의 대부분이 중국을 경유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의 공조체계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그간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특성상 그 반응이 매우 미미하였으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점차 성과를 거두어가고 있는 실정으로, 가까운 시일 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중국 공안부 사이버안전보위국 간 MOU 체결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사이버치안 협력 기반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사이버안전국이 주도가 되어 「아시아 사이버경찰 협의체」창설을 논의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세계 각국에 한국형 사이버치안 시스템을 소개하고, IT 강국 대한민국 중심의 사이버안전 정보 및 지식 교류 촉진, 이미지 제고를 통해 치안한류 확산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
인터뷰 | 정석화 사이버테러수사실장
전 세계서 유일하게 구글 본사 형사입건 주도
![]() 경찰청 수사국 내 사이버테러대응센터 64명과 사이버안전국 요원 111명은 모두 유능한 사이버범죄 수사관들이다. 그중 탁월한 수사기술을 가졌다며 직원들이 추천한 정석화 사이버테러수사실장을 만나 사이버수사에 필요한 요소와 사이버경찰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들어봤다.
정석화 실장은 90년대 각광을 받았던 전자계산학을 전공했고 대학 졸업 전 IT기술전공 경찰간부후보생 공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2년 정도 일반수사를 하다가 1999년부터 사이버수사대로 자리를 옮겨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관, 수사팀장, 현 수사실장을 맡고 있는 베테랑 수사관이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사를 물으니 “2011년도 구글이 지도서비스 거리뷰를 찍으면서 개인정보가 무단 유출되는 사례가 빈발, 큰 사회문제가 되었는데 그 대부분을 수사했습니다. 그때 16개국이 수사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범죄 행위를 구체적으로 밝혀내 구글 본사를 형사 입건한 사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경찰뿐이었습니다.” 라며 고생도 많았고 제일 기억에 남는 뜻깊었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 외 北사이버테러사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 등 국내 주요 사이버범죄 및 사이버테러사건을 수사, 범인 검거 및 공격 주체를 밝혀냈으며 사이버 추적시스템을 개발, 보급하는데 앞장섰다.
모든 수사관이 유능하다는 사이버경찰. 선발과정이 남다를 것 같다. 정석화 수사실장에게 사이버경찰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지 물었다. “사이버수사요원은 실무경험이 중요하며 경력직으로 채용합니다. 수사에 필요한 IT기술은 기본이고 특히 보안 관련 공부를 많이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2002 신지식 경찰관, 신지식 공무원 선정 ▶2005 사이버범죄분야 전문수사관 선정 ▶2012 SBS 드라마 ‘유령’주인공 실제모델 ▶2013 동아일보 선정‘10년 후 대한민국을 빛낼 100인’선정 ▶금융보안 자문위원, 국방부 사이버보안 자문위원, 미창부 민관합동조사단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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