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발전된 유전자 검사 기법을 사용해 지난 2010년 9월 30일 강원도 인제군 남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를 고 서정돈 일병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고 서정돈 일병의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138번째이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유전자 검사 기법 중 핵 검사(STR) 기술이 16개 좌위 에서 23개 좌위로 분석 가능하게 발전 한 것을 적용해 가능했다.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올해 6월부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유전자 중 2013년 이전에 검사했던 6.25전사자의 유전자 7천4백여 건을 대상으로 유가족 유전자 4만 3천여 건을 대조해 일치율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중 가족이라고 판명할 수 있는 유전자형 일치율 99.99%에 가장 근접한 99.90%~99.98% 범위의 유전자 257건을 확인했고, 그중 174건은 유해의 훼손 및 잔존여부 상태를 보아 신원확인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국유단은 2013년 이전에 16개 좌위의 핵검사를 실시한 유해 중 신원확인 확률이 높은 유해 174건을 대상으로, 1차 50건에 대해 23개 좌위 핵 검사 시료를 채취해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검사를 의뢰했다. 이중 고 서정돈 일병의 아들 서무교(현재 69세) 씨가 2018년 9월에 등록했던 DNA와 비교를 통해 최종 신원을 확인하였다. 신원확인 확률이 높은 유해 174건 중 ‘고 서정돈 일병’의 신원확인은 세 번째 사례이며, 앞으로도 신원확인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서정돈 일병은 1950년 9월 23일, 국군 제 9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현리지역 전투(1950.12.31∼1951.1.3) 중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리지역 전투는, 국군 제9사단이 중공군 제3차 공세 시에 현리 일대에서 북한군 제10사단의 공격을 받고 진지 일부가 돌파되는 위기에 처할 당시 1951년 1월 3일까지 적의 공격을 지연시켰던 방어 전투이다.
당시, 고인은 입대당시 카투사 소속이었으나 9사단이 창설되는 기간 동안 증원인원으로 편성됐다. 고 서정돈 일병은 강원도 인제군에서 완전유해로 발굴되었으며, M1 탄피, 대검 1점 등 5점의 유품이 함께 발견됐다.
고인께서는 1921년 3월 23일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감노리에서 5남4녀 중 7번째로 태어났다. 그 후, 19세에 결혼하여 슬하에 4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농사에 전념하면서 생계를 책임지다가 1950년 9월 23일 29살의 나이에 6.25 전쟁에 참전했다.
고인의 아들 서무교씨는 “아버님을 찾게 되어 감개무량하고 고맙습니다. 유해발굴에 여념이 없는 정부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다른 유가족분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전사자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 귀환행사와 안장식에 대한 협의를 거친 후국립현충원에 유해를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고 서정돈 일병의 신원확인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다양한 기법을 지속 적용하고,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