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유치원생 14명 '햄버거병' 증세…5명 신장 투석 치료중

2020.06.25 21:40:42

설사·복통·발열 유증상자 100명…22명 입원·9명 퇴원
나흘 전부터 식중독 증상 발생…보존식 보관상태 불량
원아·교직원·납품업체 286명 전수검사, 43명 양성·147명 음성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한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일명 '햄버거병'으로 의심되는 1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도와 안산시 보건당국은 25일 오후 안산시 상록구 A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모두 22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A 유치원 원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 환자 중 14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의심 증세를 보인다.

이 가운데 신장 기능 등이 나빠진 5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8명은 '햄버거병' 의심 증세는 없으나 설사, 복통, 발열 등 증세로 입원 중이다.

 

이번 식중독 사고로 입원한 환자는 당초 모두 31명이었으나, 증세가 일부 호전된 9명이 퇴원했다. 입원 환자 외에 A 유치원 원장 등 6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으로 인해 외래 진료를 받았다.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시 설사, 복통,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난다.

 

A 유치원에서 집단 설사 등의 식중독 사고가 최초 보고된 것은 지난 16일이지만, 실제 환자는 이보다 나흘 전인 12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먼저 A 유치원 원아 1명이 금요일이던 지난 12일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으며, 주말인 1314일에는 다수의 원아가 비슷한 증세를 겪다가 15일 출석하지 못한 채 보건소 등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인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A 유치원에서는 100명의 식중독 유증상자가 발생했다. 유증상자 대부분은 A 유치원 원아들이다.

 

경기도와 안산시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와 방역 조치에 나섰으며, 원아 184명과 교직원 18명 등 202명의 검체를 채취해 전수조사했다.

 

가족 58명과 식자재 납품업체 직원 3명 등 84명의 관련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원아 42명과 교사 1명에게서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14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9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 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식중독 사고 등에 대비해 보관해야 할 음식 6건은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음식물은 궁중떡볶이(10일 간식), 우엉채조림(11일 점심), 찐감자와 수박(11일 간식), 프렌치토스트(12일 간식), 아욱 된장국(15일 점심), 군만두와 바나나(15일 간식)이다.

 

보건당국은 A 유치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가로 적발되는 위법사항에 대해 고발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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