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병영차트 2025년 6월 장병 설문조사 ‘유연한 공감형 ESFP’ VS ‘엄격한 관리자 ESTJ’ 군인들이 뽑은 ‘최고의 상급자 MBTI’는?

2025.06.30 09:43:59

병사는 'ESFP', 장교는 ‘ESTJ', 부사관·군무원은 ’ESFJ' 유형 상급자 선호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따뜻한 F형 선임이 좋아요. T형 선임에게 논리적으로 혼나면 더 마음 아프니까요.”(육군항공사령부 손○○ 상병) “군대 상급자는 감정이 앞서지 않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T형이 더 적합하죠.”(국군의무사령부 고○○ 소령) “S형 상급자를 선호합니다. 상상보다는 현실, 낭만보다는 책임감이죠.” (육군3보병사단 김○○ 중사)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최근 몇 년 사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질문이다. MBTI는 개인의 성향을 이해하는데 널리 활용되는 성격유형검사의 하나다.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 등을 기준으로 16가지 성격 유형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우리 군에는 장교, 부사관, 병, 군무원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생활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선호하는 상급자(선임)의 MBTI는 어떤 유형일까?

 

□ 국방홍보원 국방일보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3일까지 현역 장병 및 군무원 3445명(장교 710명·부사관 697명·군무원 633명·병 1405명)을 대상으로 ‘군대 상급자로 선호하는 MBTI 유형’에 대한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국방일보 인트라넷(국방망) 설문시스템을 통한 의견수렴 방식으로 이뤄졌다.

 

병사 ‘ESFP’ 선호…“활기 넘치고 공감해주는 유연한 선임 원해”

먼저 병사 1405명의 응답 결과를 종합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상급자(선임)의 MBTI 유형은 ‘ESFP’(선호도: E형 64%, S형 63.8%, F형 51.5%, P형 53.2%)로 집계됐다.

 

‘ESFP’(엣프피)는 활동적이고 현실적이며 공감 능력과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일명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유형으로 통한다.

 

병사들은 ESFP 유형의 선임이 군 생활의 활력을 주고, 밝은 병영 문화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훈련, 체력단련, 야간 경계근무 등 고된 일상 속에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후임들을 다독이며 이끌어가는 선임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여겼다.

 

육군1포병여단 이○○ 상병은 “외향적인 E형 선임이면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후임과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군 생활 동안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후임 입장에서 공감해줄 수 있는 선임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해군기초군사교육단 이○○ 병장은 “군대는 누구나 ‘처음’이라는 상황을 공감하고 현실적인 노하우를 공유해주는 건 후임에게 큰 도움이 된다. 나 역시 공감해주는 상급자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장교·부사관·군무원 등 간부들이 계획적인 J형을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 병사들은 상황에 맞는 유연한 사고와 대처능력, 이해심을 지닌 ‘P형 선임’을 더 선호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병사들이 P형 선임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규율은 따르되 그 선 안에서 유연할 수 있는 효율적인 선임이 가장 좋은 선임”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도 기분 나빠 하지 않을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장교는 ‘ESTJ’ 선택…“상급자는 책임감, 계획성, 추진력 있어야”

장교 710명의 응답을 집계한 결과 ‘ESTJ’(선호도: E형 63.9%, S형 86.6%, T형 51%, J형 61.4%) 유형의 상급자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ESTJ(엣티제) 유형은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며 조직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성향으로 알려졌다. 일명 ‘엄격한 관리자’ ‘경영자’ 성향으로 불리기도 한다.

 

장교 대상 설문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른 계층과 달리 유일하게 ‘T형’ 상급자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장교들은 명확한 규정과 원칙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고 지도력과 추진력을 발휘하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리더십을 좋은 상급자의 요건으로 보고 있는 것.

 

특히 대위~소령 계급에서는 ‘명확한 업무지시’ ‘체계적인 조직 관리’ ‘계획적·현실적 리더십’의 상급자를 이상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았다.

 

육군2공병여단 김○○ 소령은 “군대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상상과 공감, 유연함보다 정확하고 계획성 있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육군32보병사단 안○○ 소령은 “군대는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확실해야 하는 조직”이라며 “우유부단하거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결심은 2번, 3번 수정하거나 재검토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혼날 때 화끈하게 혼나더라도 ESTJ 유형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장교들은 “선호하는 상급자로 선택한 결과를 살펴보니 나와 같은 MBTI다. 결국, 나랑 비슷한 사람이랑 일하는 것이 편하다” “엄격한 관리자가 상급자로서 최고” “상급자의 명확한 지시와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하급자가 따르기 편하다” 등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부사관·군무원 ‘ESFJ’ 선호…“공감과 배려의 리더십 중요”

하사부터 원사까지 부사관(697명)과 군무원(633명) 응답자들은 'ESFJ' 유형의 상급자를 가장 이상적인 유형으로 선택했다. 부사관 계층의 선호도는 E형 64.1%, S형 88.4%, F형 54.4%, J형 60.1%, 군무원 계층은 E형 51.8%, S형 87.5%, F형 58.3%, J형 53.7%로 집계됐다.

 

ESFJ(엣프제)는 준비성과 계획성이 있으면서도 배려심이 넘치고 다른 사람을 잘 돕고 사교성이 뛰어난 성격에 해당한다.

 

부사관과 군무원 응답자들은 좋은 상급자의 핵심 요소는 계획성과 함께 배려심, 세심함 등을 꼽으며, 이는 조직 내 신뢰와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이○○ 상사는 “임무 수행할 때는 계획적이고 현실적이며, 에너지 있게 추진해야 효율도 높고 제시간에 마칠 수 있다”며 “부대원의 생각과 상황을 고려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공감 능력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

 

육군3보병사단 김○○ 중사는 “상급자는 힘들고 지친 병사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고 개개인의 고민을 공감하며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낭만과 상상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솔선수범을 보여주는 선임을 선호하며, 나 역시 그런 간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부사관과 군무원 응답자들은 “군에서는 현상 파악과 조치에 능하고, 상·하급자와 공감하는 계획적인 리더가 좋다” “나와 궁합이 맞는 MBTI와 업무를 해야 더 효과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계획이 틀어져도 플랜B, 플랜C가 준비된 계획적인 상급자가 많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ES형’ 선호 전계층 공통...‘J형 VS P형’은 간부와 병사 의견 갈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장교·부사관·군무원·병사 등 우리 군의 모든 계층은 공통적으로 ‘내향적 I형’ 보다는 ‘외향적 E형’ 상급자를, ‘직관적 N형’보다는 ‘현실적 S형’ 상급자를 더 선호했다.

 

‘T형’과 ‘F형’ 상급자 대결에서는 병사·부사관·군무원 계층에서는 ‘공감형 F형’의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장교 계층은 유일하게 ‘논리적 T형’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형’과 ‘P형’ 상급자 선호도를 분석하면, 장교·부사관·군무원 등 간부급 계층은 모두 ‘계획적 J형’이 높았지만, 병사들은 ‘유연한 P형’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방일보 병영차트는 매월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장병들의 의견을 듣고 순위를 매겨보는 소통·참여형 국방 콘텐츠다. 설문 결과는 국방일보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 공식 뉴미디어 채널 등에서 기사, 영상, 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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