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글 조애경 기자 | 사진 연합뉴스
좀처럼 식을 줄 모르던 런던올림픽의 열기가 사그라지면서 여·야의 대선후보 경선에 슬슬 여론의 조명이 집중되고 있다. 한층 다가온 대선. 하늘이 내린다는 지도자만큼이나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그네들의 배우자이다. 상상 그 이상, 다양한 영부인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클릭.
미국- 내조의 여왕, 미셸 오바마
미국대통령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자 현재 미합중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 그의 아내 미셸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이자 ‘끝내주는’ 내조로 유명하다. 흑인과 백인의 혼혈인 오바마가 흑인들의 표를 얻을 수 있도록 애쓴 사람도 바로 시카고 태생의 평범한 흑인 미셸이라는 사실.
그녀는 남편 못지않은 연설 솜씨와 변호사 출신다운 빈틈없는 논리와 설득력, 재치와 유머로 선거 운동 본부의 ‘마무리 투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미셸의 내조 키워드는 ‘대담함’이다. 2004년 버락 오바마가 민주당 전당 대회의 기조연설을 하기 전에 “나 너무 떨려서 가슴이 막혀버릴 것 같아”라며 긴장을 하자 미셸은 그를 꼭 껴안아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망치지나 마셔, 이 친구야!”
대선 이전에는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부인이던 재클린 오나시스와 비교되어 ‘검은 재클린’이라 불리기도 한 그녀는 182cm의 장신으로 미국 역대 영부인 중 가장 키가 크다. 덕분에 그녀는 화려한 경력과 뛰어난 능력은 물론 장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센스 있는 패션 감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보통은 소매 없는 단순한 원피스에 알이 굵은 진주 목걸이로 포인트를 준 차림을 즐기는데, 다른 미국의 고관대작들과는 다르게 저가 드레스를 입고 공식석상에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해서 4만 원 상당의 옷이었다니, 정말 파격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의 퍼스트레이디와는 달리 최고급 디자이너의 의상보다는 젊은 디자이너의 옷을 선택해 가능성을 열어주는 그녀에게 지난해 6월 미국 패션디자인협회는 특별 공로상을 주기도 했다.
프랑스- 최초의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사회당의 대선 후보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중운동연합의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자 프랑스인들의 관심은 절대 평범하지 않은 영부인에게로 향했다. 프랑스의 새로운 퍼스트레이디는 그런 대중의 관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할 계획은 없다. 회사도 계속 다니겠다”고 발언했다. 엄밀히 말하면 영부인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는 올랑드와 함께 살고 있지만 결혼은 하지 않은 상태, 즉 동거 중이다. 영부인이 대통령과 사실혼 관계에 있지 않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현직 기자인 그녀는 여전히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직장은 프랑스의 대표적 주간지 ‘파리마치’. 트리에르바일레는 파리마치에서 정치부 기자로 오랫동안 일하다 올랑드가 대선 후보로 부상한 지난해 가을 문화부로 옮겼다. 23년 전 정치부 기자 시절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005년 그녀가 올랑드를 인터뷰한 것을 계기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올랑드는 당시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과 20년 넘게 동거 중이었으나, 루아얄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루아얄과의 이별을 알리고 트리에르바일레와의 새로운 사랑을 공식화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프랑스 동부의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이혼 경력이 두 번 있으며, 슬하에 아들만 셋이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영부인이 된 만큼 앞으로도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어 세 아들을 부양하겠다는 생각이다. 영부인이 동거녀라는 사실을 프랑스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프랑스 언론의 여론조사를 따르면 프랑스인 10명 중 8명은 올랑드와 트리에르바일레의 결혼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답변하며 그들의 동거를 쿨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영부인에서 대통령으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제47대 아르헨티나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퍼스트레이디였던 크리스티나는 남편의 임기 이후 바로 48대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부부는 ‘세계 최초의 부부 대통령’이라는 진기한 기록을 남겼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는 2007년 미국 대선의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과 여러모로 닮아 ‘남미의 힐러리’란 별명을 갖고 있다.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남편이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내조에 힘쓰는 등 힐러리와 아주 흡사한 정치 역정을 밟았다고 전해진다.
1989년 지방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그녀는 인권과 여성 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과는 달리 오직 한 브랜드의 생수를 마시고 유명 디자이너의 옷만 선호할 만큼 패션에 지나치게 민감해 대외적 이미지에만 집착한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또 자신의 상원의원 사무실을 대통령궁에 설치해 논란을 빚기도 했으며, 저택의 방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구두 수집광이어서 ‘남미의 이멜다’라는 별명도 있다.
영국- 불운의 퍼스트레이디, 다이애나 스펜서
다이애나 스펜서는 영국의 황태자비였다는 이유로 누구에게도 구조받지 못한 채 번쩍이는 카메라 불빛 속에서 36세의 짧은 생을 마친 불운의 퍼스트레이디이다. 그녀는 전 세계 7억 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국의 왕위계승 서열 1위 찰스황태자와 동화 같은 결혼을 했지만, 15년 후 1996년 8월 결국 이혼으로 막을 내렸다.
남편의 여자 카밀라 파커볼스로 인해 결혼 직후부터 찰스황태자와 다이애나 비는 불화했다고 전해진다. 카밀라에 대한 질투와 남편에 대한 불신, 대중 앞에서의 가식적인 연기까지 모든 것이 고통이었던 그녀는 몇 번이나 손목을 그었고 계단 아래로 몸을 던졌으며,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면서 여위어 갔다. 그런 가운데도 타고난 매력과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 다이애나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가난한 어린이들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를 돕는 등 자선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그녀를 숭배하는 군중이 항상 그녀를 쫓아다녔으며 그녀의 헤어스타일, 패션 등은 언제나 유행을 이끌었다.
대한민국- 푸른 눈의 퍼스트레이디 프란체스카 도너 리
한국 초대 퍼스트레이디, 이승만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외국인 퍼스트레이디이다. 그녀가 이승만 대통령을 만난 것은 1933년 어머니와 함께 스위스 여행을 하다가 한 호텔 식당에서 이승만 박사와 우연히 합석하게 되면서이다. 절인 배추와 소시지 하나, 감자 두 개의 간소한 식사를 하는 기품 있는 동양신사에게 호감을 느낀 프란체스카는 적극 만남을 이어가길 희망했고, 결국 두 사람은 많은 어려움과 반대를 물리치고 1934년 10월 8일 미국 뉴욕에서 결혼했다.
이 박사 나이 59세, 프란체스카 34세, 무려 25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영화처럼 결혼한 그녀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녀가 한국에 사는 동안 머리에 쪽을 지고, 한복을 입고, 한국 음식만 먹으며 양말과 내복을 기워 입고, 같은 양산을 30년째 사용했을 정도로 근검절약했었다고 한다. 또 한국을 남편의 나라라 여기지 않고 한국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고 하는데, 특히 그녀와 동향인 오스트리아인이 “오스트리아 사람이냐?”고 묻자 “난 한국인이에요”라고 답한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일화다.
북한- 개방의 물꼬, 리설주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7월 25일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부인의 존재를 공식 인정한 것이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 공식 인정을 받은 리설주는 누굴까. 국정원에 따르면 리설주는 1989년생으로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평양 금성제2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중국으로 건너가 성악을 전공했다.
중국의 한 매체는 리설주가 ‘유명 가수이며 김일성대 박사 과정생’이라고 보도했다. 그녀는 김정은과 결혼 후 김일성종합대학에서 6개월 동안 퍼스트레이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과의 동행에서 리설주는 세련되고 주민 친화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피스나 투피스 정장 차림에 하이힐을 신고 짧은 머리스타일로 세련됨을 과시한 그녀.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미끄럼을 타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 것이다. 새로운 모습의 퍼스트레이디가 북한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정은과의 동행에서 리설주는 세련되고 주민 친화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피스나 투피스 정장 차림에 하이힐을 신고 짧은 머리스타일로 세련됨을 과시한 그녀.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미끄럼을 타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 것이다. 새로운 모습의 퍼스트레이디가 북한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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