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회(이하 색동어머니회)는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나라 사랑, 어린이 사랑, 동화 사랑의 염원을 담아 사단법인 색동회를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다가 1976년‘전국어머니동화구연대회’를 개최하면서 1978년 설립된 동화구연가들의 모임이다. 인성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에 동화 구연은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단순히 이야기가 아닌,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총체적인 교육으로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에도 효과적이다. 동화 구연을 통한 어릴 때부터의 인성교육을 색동어머니회를 통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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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준호 기자)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유인선 회장과 이명희 사업국 차장, 윤성옥 사업국 국장, 김미옥 사업국 부장(좌측부터) |
어린이들의 인성과 동화 구연의 상관관계
어린이들은 태내에서부터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특히 수유기 때 어머니와의 신뢰가 구축되면서 정서적 안정을 느끼게 된다. 이때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아이는 정서적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고, 자라면서 성격적인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색동어머니회 유인선 회장은 부모 역시 출산 전에 부모가 되는 교육을 받아야 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 교육을 실시해 가치관이나 인생관, 아동관을 정립해 생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문제인식에는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반증이 숨어 있기도 하다. 이런 부모들을 위해 색동어머니회에서는 동화 구연을 통해 부모들이 자녀를 편안하게 양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흔히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나 어른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알고 있는 등 자기표현력을 갖추고 있다. 동화 구연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동화를 통해 다양한 인물과 상황에 대한 간접체험을 하면서 선악을 구분하고, 위기관리능력을 기르며, 인성과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여기에 반복된 동화 구연을 통해 아이들이 사건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아가며, 동화를 들려주고 난 후 그림 그리기를 통해 아이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동화 속 인물로 역할을 분담해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재미를 경험하게끔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동화 구연은 아이들의 언어발달에도 좋은 효과를 내고 있는데, 동화를 통해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표현하는 방식을 경험함으로써 대리만족과 재미를 느끼면서 아이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게 된다고 한다.
이런 동화 구연을 통해 표현력이 부족하고 소심하던 아이가 초등학교에서 회장에 당선될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변모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바른 심성을 키워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의 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고, 부모 역시 동화 구연을 직·간접적으로 배워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아이와 교감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에는 성인이 되기 전부터 유아교육이 필요하며, 늦어도 출산 전후를 기점으로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화 구연에도 아이의 성장 속도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해야 아이가 보다 쉽게 받아들이고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색동어머니회
최근 들어 어린이날의 근본취지가 많이 희석되어 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색동어머니회에서 동화 구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가고 있다. 올해 6월 20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되는 동화대회는 환경을 아름답게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취지로 24회째 개최되고 있으며, 어르신 동화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시니어들의 동화 구연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가기 위해서이다. 현재 동화 구연을 하고 있는 시니어의 경우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색동어머니회에서는 이들을 전문가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전문가들이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색동어머니회는 일체의 지원금도 없이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문화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색동극단 31주년 정기공연으로‘지켜주세요, 골든타임!’공연이 지난 5월 5일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개최되었는데, 아이들의 안전과 재난대피, 동물보호, 성폭력 예방 등 위험한 상황에 대해 대처능력을 키우며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뮤지컬이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공연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해외공연 역시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호주공연 당시에는 입양아와 교민들을 대상으로 별주부전과 사물놀이 등 우리나라 고유의 전래동화와 공연을 진행했는데 청중들이 한순간에 눈물바다를 이루었다고 한다.
윤성옥 사업국장은 지금까지 동화구연가를 많이 양성했지만 이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심화교육을 실시할 예정으로 향후 이들을 학교나 유치원 등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실버계층에 대한 교육양성을 통해 어르신들은 사회참여가 가능하고, 아이의 착한 심성과 웃음을 보고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어 고령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유인선 회장은 색동어머니회는 전국 각지의 수많은 회원들이 학교, 도서관, 유치원 등 동화 구연이 필요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우리들의 자라나는 새싹 어린이들에게 착한 심성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