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김시헌 기자) |
서울 용산구 중앙부에 위치한 이태원의 지명 유래는 어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태원은 이방인들의 공동체 지역,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 서울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서울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서울에서 가장 자주 찾는 글로벌한 공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말해 외국문화의 집결지란 소리다.
![]() |
||
▲ (사진=김시헌 기자) |
이태원이 외국문화의 집결지란 말을 증명하듯 각 나라 음식점들이 저마다 각기 다른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연출하며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패션을 보면 그곳의 느낌과 문화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태원 또한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태원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큰옷을 사려면 어디를 가야 하니? 라고 물어보면 이태원이라고 답을 한다. 그 답에 실망시키지 않고 이태원의 옷가게들은 큰옷을 파는 가게들이 한데 모여 이태원의 특징과 문화를 지금도 잘 지켜 나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금발의 외국 신사가 한국의 대학교 학과점퍼를 입고 장을 보고 들어가는 길에 벤치에 앉자 시가를 태우며 책을 읽고 있다. 이태원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 보인다.
밤이 되면 이태원의 문화를 보여주던 상점들의 불이 하나둘씩 꺼지고, 또 다른 이태원의 문화를 보여주는 불이 켜진다. 화려한 조명과 일렬로 늘어선 택시들, 그 사이로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은 그들이 향하는 곳은 요즘 젊은이들이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클럽이다. 그리고 그 사이엔 이태원답게 특정인들을 위한 클럽도 같이 모여 이태원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취재후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영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큰 사건이었다. 그래서인지 이태원하면 미군, 외국 사람은 위험하다, 무섭다는 인상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태원은 많은 발전을 했고,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똑같은 문화에 지루했던 사람들이라면 이태원에 한번 가보도록 하자. 낮이든 밤이든 다른 곳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