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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디자인코리아 시상식에서 7321디자인 김한 대표가 대상을 수상했다. |
지난해 10월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생활산업 고도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계기로 국내의 생활산업을 적극 육성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생활산업 분야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산업부와 롯데그룹, 생활산업 업계가 주축이 되어 글로벌 생활명품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우리나라 디자인산업 중 한국디자인진흥원에 이어 생활산업의 현황과 애로사항,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한국생활산업디자인기업협회(이하, 협회) 회장이자 ㈜칠삼이일디자인 김한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생활산업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산업으로, 가구, 문구, 완구, 주방용품, 생활소품, 안경, 주얼리, 가방 등이 이에 속한다. 지난해 정부의 생활산업 육성계획 발표와 더불어 올해 6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도 생활용품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5월 20개 회원사로 출범한 생활산업디자인기업협회는 산업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 생활산업진흥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디자인을 핵심역량으로 하는 생활산업분야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고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협회는 현재 산업부에 정식 등록을 마쳤으며, 올해 말까지 회원사를 50개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디자인산업 분야는 대기업이 주도해왔지만, 최근 들어 중소기업과 디자인기업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보이면서 생활산업디자인 분야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육성의지가 제도적, 정책적 지원으로 실현되기에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대부분의 관련기업이 영세한 수준으로 성장을 위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은 상태이다. 그러므로 생활산업디자인 기업이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 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육성정책이 필요하며, 특히 아직 영세하지만 유망한 디자인 능력을 보유한 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기술지원 및 자체 브랜드 관리비용에 대한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
생활산업디자인 분야는 디자인분야의 고질적인 취업난을 해소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육성할 가치가 있는 분야이다. 생활산업디자인 분야는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재능 있는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들이 기업의 핵심인재로 능력을 발휘할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디자인 선진국인 이탈리아와 북유럽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활산업디자인 기업이 많이 있다. 디자인 재능으로는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의 디자이너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도 한국의 디자인 산업은 강소 중소기업 중심의 이탈리아와 북유럽의 디자인산업 모델로 진화, 발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
글로벌 생활명품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먼저, 충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디자인산업이 가지고 있는 자생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이 가지고 있는 유통망은 대규모 물류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정작 디자인기업들은 제품을 대규모로 생산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시행 첫 해 문제로 지적이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롯데그룹에서 디자인산업의 특성을 파악해서 홈쇼핑 위주의 유통망에서 온라인 쇼핑몰 위주의 유통구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협회에서는 향후 이미 성과를 거둔 강소기업의 경험을 공유하고, 디자인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대학졸업 전문인력들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재교육을 실시할 예정이고, 다수의 디자인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R&D, 마케팅, 유통 등에 관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전문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생활산업디자인기업이 서로 교류, 협업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해외 유명 전람회를 비롯해 해외 주요국의 특성에 대한 이해 등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