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 회복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시되는 가운데 올해 수출이 예상만큼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중견기업 현장의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66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중견기업 2017년 수출 전망·환경’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세 곳 중 한 곳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사드 배치 관련 중국 제재 강화, 미·중의 통상분쟁 현실화 등 대외 요인에 탄핵 정국의 경제 컨트롤 타워 부재, 조기 대선 이후 급격한 경제정책 변화 등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제조업 분야 139개, 비제조업 분야 27개 기업이 설문에 응답했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소재 기업이 각각 79개, 87개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천억 미만 기업이 44개, 3천억 이상 1조 미만 기업이 41개였으며, 1천억 이상 3천억 미만 기업이 71개로 가장 많았다. 1조 이상 중견기업도 10개나 포함돼 중견기업 대부분이 올해 수출환경 악화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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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의 중견기업이 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을 기업환경 악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미국에 진출한 85개의 중견기업 중 46개사가 미·중 통상분쟁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응답했으며, 중국에서 활동 중인 중견기업 112개사는 더욱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례적으로 미국 수출 중견기업 가운데 양국간 통상분쟁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품목간 시장 점유율 확대 등 미국의 중국기업 제재로 발생할 수 있는 반사이익을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제재가 현실화되면서 중국 진출 중견기업의 49.1%는 경제제재가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평균 예상 피해금액은 87.6억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많은 중국 진출 중견기업이 통관 애로를 토로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관세장벽 강제규정 신설, 비정상적인 통관 지연 등의 통관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