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 없었다면 고래는 더 빨리 사라졌을지도

2026.04.17 21:18:44

오늘날 고래는 보호받아야 할 해양 생명
불과 100여 년 전에는 움직이는 유전(油田)

 

중동전쟁과 석유는 석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단순히 “석유 때문에 전쟁이 났다”라고 보기는 과장이지만, 석유가 전쟁의 방향·규모·개입 세력을 결정한 핵심 요인이었던 건 분명하다. 그런데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보호받는 해양 생명 고래가 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19세기까지 고래기름은 오늘날 석유를 능가할 정도로 화폐로도 쓰일 정도로 귀한 물건이었다. 사람들은 고래를 잡아 고기보다도 기름을 얻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 고래 기름의 용도는 다양하며 특히 전기가 없던 시대에 양초를 만드는 주요 원료였다. 즉 밤을 밝히는 가장 중요한 연료 역할을 했다. 특히 향유고래의 기름은 연기가 적고 밝게 타서 램프 연료로 인기가 높았다. 고래기름이 많이 쓰인 제품은 비누였다. 고래 기름이 없으면 목욕이나 세수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 외 화장품 원료, 책이나 신문 등을 인쇄할 때 쓰이는 잉크, 산업용 기계 윤활유, 화장품 원료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다 보니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원자재였다.

 

한국에서도 고래기름을 귀중한 물건으로 취급했다. 고려 왕조의 역사를 기록한 <고려사>에는 원종 14년에 중국 원나라의 관리인 다루가치들이 고려의 경상도에 가서 신루지 즉 고래기름을 구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조선 왕조 <영조실록>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청백리로 널리 알려진 서지수가 바닷가의 수령으로 있을 때 고래기름을 팔아서 딸의 혼수를 장만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청백리조차 고래기름을 구하려고 애썼으니 얼마나 가치가 높았는지 짐작이 간다.

 

움직이는 거대한 유전(油田)과도 같았던 고래를 살린 것은 석유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오늘날 석유는 환경오염의 상징이면서도 동시에 고래 남획을 멈추게 한 대체재이기도 했다. 즉 석유의 등장으로 고래의 운명이 바뀌었다.

 

185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본격적인 석유 시추가 시작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석유에서 얻은 등유(케로신)는 고래 름보다 싸고 대량 생산이 가능했다. 곧이어 산업용 윤활유와 화학제품도 석유 기반으로 바뀌면서 고래기름 수요는 급감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비싼 고래를 잡지 않아도 되었고, 포경 산업은 서서히 쇠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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