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경주중학교 학도병 ‘고(故) 이봉수 하사’ 신원확인

2025.05.31 09:44:53

경주중 재학 중 전쟁 발발하자 학도병 참전…‘기계-안강 전투’서 전사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5월 30일 금요일, 6·25전쟁이 발발하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17세의 어린 나이에 산화한 호국영웅을 가족의 품으로 모셨습니다. 주인공은 ‘故 이봉수 하사(현 계급 상병)’이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22년 11월에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어래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수도사단 소속 故 이봉수 하사로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55명이 됐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큰형을 찾고자 한 막냇동생의 적극적인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년 전 고인의 막냇동생인 이봉구 씨(73세)는 국유단에 전화를 걸어 유전자 시료 채취 방법을 문의했다.

 

당시 담당자는 탐문관이 자택을 방문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씨는 직접 관련 기관을 방문하겠다면서 경주시보건소를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다.

 

이처럼 유가족의 적극적인 시료채취 참여가 있었기에 故 이봉수 하사의 신원확인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


고인은 1950년 7월 학도병으로 참전한 이후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돼 ‘기계-안강 전투’에서 적과 싸우다 동년 9월에 전사했다.


고인은 1933년 8월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에서 2남 5녀 중 첫째로 태어났습니다. 고인이 중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일 때 6·25전쟁이 발발했다.

 

북한군이 파죽지세로 남하해 경주에서조차 포성이 들릴 무렵 “아버지, 군에 가겠습니다.”라고 고인은 말했고, 이로 인해 며칠간 참전을 말리는 부친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한다.

 

계속된 부친의 만류에도 고인은 같은 학교 친구 4명과 함께 참전을 결심한다.


그렇게 고인은 7월부터 한 달간 교복이 아닌 군복을 입고 군사훈련을 받았으며, 이후 국군 수도사단 소속으로 ‘기계-안강 전투(1950. 8. 9. ∼ 9. 22.)’에서 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한편, 기계-안강 전투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던 시기에 국군 수도사단이 안강·포항·경주 일대에서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저지한 방어전투이다.

 

이 전투 이후 국군은 기계와 포항지역 북방으로 후퇴하는 북한군을 추격하는 반격작전으로 형세를 전환할 수 있었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5월 30일 금요일 경상북도 경주시 내 고인의 친조카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남동생(7남) 이봉구 씨는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생전 형님이 돌아올 것이라 믿었기에 항상 집 대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감개가 무량하고 자꾸 눈물이 납니다.”라고 목멘 목소리로 소회를 밝혔다.


고인의 여동생(3녀) 이정순 씨(84세)는 “온몸이 떨리네요. 오빠 이름이 입 밖으로 계속 나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봉수는 온다! 봉수는 온다!’며 살아올 것이라는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어요. 어머니는 오빠가 돌아올 때 혹시나 본인을 못 알아볼지 모른다며 추운 한겨울에도 외출하실 때 머리를 가리는 두건을 쓰지 않으셨어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돌아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고인의 친조카 이성우 씨(50세, 이봉구 씨의 아들)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열렸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경주고등학교는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해 미처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고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고인이 경주중학교에 재학 중이었으나 현재의 학제와 비교했을 때 당시 4학년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박진홍 경주고등학교장이 유가족에게 경주고등학교 명예졸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했다.


6·25전사자(호국영웅)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며,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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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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