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억제된 소비심리 차츰 살아날 조짐
2015년 경제·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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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경제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증빙할 수 있는 말이 국가 대개조, 내수활성화, 부동산대책, 서비스산업, 규제완화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올 한 해를 요약하자면 세월호 사건과, 이를 두고 정치쟁점화하려는 시도, 의료 및 서비스산업, 공무원 연금개혁 등 공공성의 침해논란으로 인해 경제개혁이 더딘 한 해였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 국민들의 삶의 변화가 있을지 대신경영연구소 글로벌마케팅 전략실 김승현 실장을 만나서 이야기했다.
글 편집국
올해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내년 성장세는 3% 정도로 예측이 되나, 실제로는 3%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세제지원 혜택 등 정책적인 효과들로 인해 실제 4%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겠지만, 올해의 영향으로 내년 체감경기는 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와 관련해서는 2010년~2011년 미국 금융위기 시기 우리나라 소매판매증가율은 두 자리로 증가했는데, 자발적인 소비심리 이외에 가계생활과 관련해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하는 소비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2015년 교체시기와 맞물리면서 물가와 금리 또한 낮아 이러한 소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10년 이상 내수경기 불황이라는 상황 속에서 경기변동은 존재하기 마련인데, 올해보다 내년도 소비가 훨씬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소비가 억제된 상황에서 지난해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올해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 경기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심리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만,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는 데에는 시간적인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핵심적인 것들은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여성 경제활동 참여를 높여 고령화로 인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이 맞긴 하지만, 정책효과 특성상 단시간 내에 나타나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정책효과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미약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책을 꾸준히 펼쳐나가야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이 될 수 있다. 오히려 급격한 재정확장 등 단기 경기활성화보다는 정책기조들을 꾸준히 유지해 체질개선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에서는 최근 3년간 가장 저조했던 철강, 비철금속, 화학, 조선 등 소재 수출산업이 디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수출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대외 수요도 크게 늘어나지 않는 바람에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유가 하락 등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불황에서 벗어나 내년도에는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 주목해야 할 산업은 늘 주목했던 산업보다는 불황이었던 산업이 특정한 경제적 위기가 없는 이상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베 노믹스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원&엔 환율이 적정한 대응을 하고 있어 일본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체결된 FTA가 당장 우리 경제와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FTA 체결의 중요성이 안 함으로써 받는 불이익을 방어하는 데에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성공적인 사례라 평가받는 한·칠레 FTA는 칠레의 싼 농수산물을 싸게 들여오고 우리의 공산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처럼 추가성장보다는 점유율을 유지하는 방어적인 정책을 유지하면서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고용의 문제가 심각한 편인데, 고용지표 상으로만 볼 때 우리나라만큼 고용상황이 좋았던 나라가 없을 정도였다. 젊은이들을 포함해 실업자들이 많기 하지만 실업율도 낮고, 고용상황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진단했다. 그리고 청년층의 고용이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소비가 왕성한 노년층의 고용이 늘고 있는 것 역시 우리 경기의 활성화의 청신호로 보인다.
최근 해외직구 등 합리적인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은행의 문턱이 낮아지게 되면서 경제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최근 질적인 성장이 맞물리게 되면서 기업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정책들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10년째 지적돼 온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현재 이 정도의 부채가 가계가 부담할 수 있는가가 주요한 관건으로 내년까지 이어지는 저금리의 상황에서는 크게 이슈화되지 않겠지만, 금리가 올라가 가계 부담률이 높아지게 되면 문제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도 소비자물가는 2% 내외의 수준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로 인해 떨어진 물가하락 원인이 사라짐으로 인해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가 올라가게 되면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상반기 경기가 살아나면서 소비가 늘어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한편, 내년도 환율시장의 변동폭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1/4분기까지 금리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을 수 있어도 하반기부터 금리가 상승할 요인이 높아 보이고, 미국 역시 돈을 거둬들이는 등 압력이 있을 수 있어 금리와 환율에 대한 변동의 폭이 커 보일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금융시장에 있어서 관리를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전체적인 전망과 관련해 대부분 상반기 불확실한 상황을 거친 이후 하반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김승현 실장은 오히려 세계 경기의 유동성이 늘어나고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상반기 경기상황이 좋아졌다가 금리인상 및 선진국 통화정책, 금융 기대심리 하락 등으로 인해 하반기 경기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상반기에 대한 비관론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경기활성화에 대한 노력들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