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발명가들의 든든한 동반성장 지원군을 자처하는 한국여성발명협회 조은경 회장

2016.07.29 13:15:00

2016-07-29 13;23;55.PNG
 
작은 발명이 우리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다. 현실에 안주해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소한 불편함이나 부족함 때문에 굳이 힘들게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을 들여 발명을 하느냐 싶겠지만, 그것이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하나의 밑바탕이 되어 지금의 21세기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생각보다 발명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백지상태에서 자신이 모든 것을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실패할수록 절망감과 자괴감에 빠져들 수도 있다. 하나의 발명품을 완성하는 데까지 드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만만치 않은 돈이 들어가고,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사장되는 경우도 종종 많기 때문에 발명 자체가 고독한 행군일 수밖에 없다. 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야 비로소 자신의 발명품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여성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이런 척박한 발명환경에 대해 한국여성발명협회 조은경 회장과 이야기 나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 활동을 하다 (주)다손을 창업해 발명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조 회장은 당연히 혼자서 발명을 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고, 어떻게 사업화를 해야 하는지도 몰라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조 회장이 강조하는 것이 여성발명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발명진흥사업을 추진해 여성들의 지식재산 창출 활동을 활성화 하고 여성발명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 스스로도 공과대학에서 응용연구를 진행하면서 10개 중 1개도 산업화·제품화 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연구, 산업현장과 동떨어진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하는 현실을 직면하고 나서 본인이 직접 연구소를 차려 현장 중심의 R&D연구 활동을 해왔던터라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는 미래 여성발명인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필요에 의한 발명과 현장 중심의 R&D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계적인 실적위주의 연구 개발사업이 얼마나 많은 발명품과 아이디어를 사장시키는지 잘 아는지라 철저하게 시장의 평가와 산업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사)한국여성발명협회는 여성발명가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이 약 5,000명 정도이고, 이 중 자신의 발명품을 상품화 하여 사업을 하고 있는 여성발명기업인이 700명 정도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스팀청소기를 만든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 소형 공기청정기를 개발한 ㈜에어비타의 이길순 대표를 비롯해 무선 블루투스를 개발한 (주)케이제이알텍 문승자 대표, 김치명인 (주)한성식품 김순자 회장, 자개 명장인 진주쉘의 이영옥 대표, 친환경 비누와 화장품을 개발하여 사업하고 있는 인사동비숍 신세진 대표, 편의성을 차별화한 각종 청소도구 전문기업 크린아이의 송영심 대표 등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많은 기업인들이 포진해 있다. 조 회장은 여성들의 생활밀착형 발명품이 얼마나 소비자 만족도가 높고 시장성이 큰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조회장은 30여년 동안 산업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여성발명인과 협회에 쏟아 붓는 것도 본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발명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근본적인 철학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런 대목이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협회를 보다 공고한 토대 위에 올려놓고, 그 속에서 여성기업인들이 보다 많은 정보와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그 기초가 되는 신규회원이나 미래의 여성발명인을 위한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비단 협회차원에서 회원교육이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명품이 완성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발명가의 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조 회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여성발명인들이 외롭고 두려운 길을 혼자서 가지 말고, 국내외에서 검증된 협회와 함께 가길 권유한다. 혼자만의 제한된 정보에서 벗어나 협회에서 지원하는 발명교육이나 컨설팅, 멘토링에서부터 사업화 지원 및 유통채널 연결 등 발명품을 완성하고 사업화 하는데 있어 크고 작은 일들을 지원하며 여성의 발명활동 및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므로써 여성발명가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사업을 보다 빠르게 안정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사)한국여성발명협회 주관으로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여성들의 발명 특허제품을 만날 수 있는 ‘2016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 및 여성발명품박람회’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규모로 세계 25개국에서 300명의 여성발명가들이 모여 발명경진대회를 하였으며, 100여개 이상의 여성발명기업인들의 회사가 참여하여 여성발명품박람회를 통해 자신의 발명품을 전시하여 큰 홍보 효과를 발휘하였다.

또한 매년 일반 여성들을 대상으로 생활 속 발명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생활발명코리아’에서 선정된 수상작들도 ‘생활발명코리아 홍보관’을 통해 전시하여 새로운 여성발명가들을 배출하였으며, ‘또한, ‘마음을 깨우는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여성 기업인, 발명인들의 네트워크 강화 및 국제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포럼’이 개최됐다. 이어 6월 20~22일 3일간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여성 기업인과 중소기업인의 지식재산권 역량 강화, 해외진출 확대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여성IP리더십 아카데미’도 개최하였다.

조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성발명인의 발명품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대회와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관련 기관과의 협력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을 오가며 중국의 특성을 이해하고 협회차원에서 회원사들의 글로벌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성발명인의 제품 종류와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중국의 유통 상급기관과 협의를 거쳐 보다 다양한 중국현지의 유통망과 연결해 많은 회원들의 제품들이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 회장이 이렇게 협회 일에 열성을 쏟아 붓는 건 보다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 여성으로서의 역할과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명으로 구체화 하여 특허권리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창의력을 끌어내어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본인이 꿈꾸는 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을 초보자들에게 도와주는 것, 즉, 본인이 지금까지 도움을 받은 걸 되돌려주어야 더 많은 밀알이 되어 더 크게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조 회장은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아이들이 자랄 때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에게 잘하려고 했지만 미안한 게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아이들이 다 자라 일하는 엄마를 이해하고 열심히 사는 엄마를 존경한다는 말에 도리어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숙명이자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도 보인다.


since 1995 대한뉴스 홈페이지 http://www.daehannews.kr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대한뉴스(www.daehannews.kr/) - copyright ⓒ 대한뉴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대한뉴스 | 03157 서울시 종로구 종로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1007-A | Tel : 02)573-7777 | Fax : 02)572-5949 월간 대한뉴스 등록 1995.1.19.(등록번호 종로 라-00569) | 인터넷 대한뉴스 등록 및 창간 2014.12.15.(등록번호 서울 아03481, 창간 2005.9.28.)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원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혜숙 Copyright ⓒ 2015 대한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