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 연구소는 1일 <초등학교 3학년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결과, 16개국이 참여한 아동 삶의 질 국제 비교 조사(ISCWeB)에서 한국 초등학교 3학년 아동들의 행복감이 14위로 최하위 수준으로 드러났을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대화하거나 노는 시간(16위), 학교 성적에 대한 만족도(16위),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16위) 수준이 꼴찌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6개 나라에서 만 8살, 10살, 12살 5만6천명을 조사한 원자료에서 만 8살 1만 7496명을 추출해 심층 분석한 것이다.
특히, 가족 항목을 보면 ‘우리 가족 모두’에 대한 만족도는 4위로 높게 나타난 반면, 실제 빈도나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집에서 안전하게 느낀다” 14위, “부모님께 존중 받는다” 14위, “공평한 대우” 15위, “함께 보내는 시간” 14위로 나타났다. 방과후 교육은 3위로 높게 나타난 반면, 가족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16위), 가족과 함께 놀기(16위), 가족과 함께 공부하기(14위)로 다 최하위 수준이었다. 자유시간에 하는 일 만족도도 14위에 그쳤다. 학교 또한 아동 행복 수준이 가장 낮게 나타난 영역이었다. 학교 성적 만족도나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꼴찌였을 뿐 아니라 “선생님에게 존중 받는다” 14위, “공평한 대우를 받는다” 14위, “학교 가는 것이 좋다” 15위로 나타났다.
가족과 학교 문항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점은 아이들이 “존중 받는다”고 느끼지 못하는 점이다. (14위). 아동 권리를 보장 받아본 경험이 16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다. “어른들이 내 말에 귀 기울여 준다”에 대한 만족도는 13위, “우리나라 어른들은 아동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15위로 나타났다. “아동이 무슨 권리를 갖는지 안다”, “유엔 아동권리 협약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도 각각 12위, 14위에 그쳤다. 몸, 외모에 대한 만족도도 꼴찌였다(15위, 이 항목은 15개국만 조사). 특이한 것은 옷, 컴퓨터, 인터넷, 자동차 등이 있는지 묻는 조사에서는 최상위(1위)로 나타났는데도 가지고 있는 돈 또는 물건에 대해 “얼마나 행복한가”를 묻는 만족도에서는 14위에 그쳤다.
연구진은 한국 아동의 행복감과 아동 개인, 가족 관계, 학교, 지역사회의 상관관계를 살펴 봤다. 모든 항목이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만 8살에게는 ‘자유’와 ‘외모’ 만족도가, 12살에게는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줬다. 친구관계, 학교생활, 동네, 자기 자신 등 5개 영역 만족도만 측정하면 만 8살 13위이던 것이 중 1에는 아예 꼴찌로 떨어졌다. 한국의 경우, 만 8살은 가족>자기>친구>동네>학교, 만 12살은 가족>자기>학교>친구>동네 순으로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생활 만족도는 초3에서 중1로 올라가며 유지되는 반면, 동네와 학교 생활만족도가 감소하고, 외모 등 자기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는 오는 5월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국제 연구발표회를 열고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는 38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국제연구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책임연구원 이봉주 교수)가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2012년 아동 삶의 질 지수 개발 연구를 수행하였다. 2015~2015년에는 한국을 포함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네팔, 노르웨이, 독일, 루마니아, 스페인, 알제리, 에스토니아, 영국, 이스라엘 등 16개 국가에서 만 8세, 10세,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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