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자기 사타구니 쪽에서 툭 튀어나온 무언가가 손에 혹처럼 잡혔다. 기침을 하거나 힘껏 노래를 부르면 더 튀어나오고 손으로 꾹 누르면 들어가는 것도 같다. 이런 현상은 복강 내 장기가 피부 쪽으로 불룩 튀어나오는 사타구니 탈장이며 의학적으로 ‘서혜부 탈장’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탈장으로 고생한 환자가 최근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에게 수술을 받은 후 지옥에서 천국으로 또 인생의 봄을 다시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환자들이 신의 손으로 적극 추천하고, 의사와 기자가 명의로 선정한 강윤식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재발없는 탈장수술법 강리페어를 개발했는데 어떤 수술인가요?
인공망을 사용하지 않고 전신마취도 하지 않는 국소마취 무인공망 탈장수술을 ‘강리페어’라고 합니다. 탈장 가운데 서혜부 탈장은 우리나라 사람에겐 다소 생소한 질병입니다. 그래서 무슨 병인지 모른 채 넘어가거나 아예 병인 줄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강리페어는 2012년도에 새롭게 개발하여 2017년 말에 이르러 완성한 최종적인 형태의 서혜부 탈장수술법입니다. 2001년도에 국내 최초 탈장센터를 개설하고, 당시 최첨단 서혜부 탈장수술법으로 여겨졌던 인공망 탈장수술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2012년까지 10여 년 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절개 인공망 탈장수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인공망 탈장수술이 10~3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재발률과 수술 직후 심한 통증 등 문제점을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심각하게 인식하여 새로운 탈장수술법 개발이 꼭 필요했습니다. 강리페어의 가장 큰 특징은 문제가 많은 인공망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차원의 수술입니다. 후유증과 부작용, 재발이 0%대로 거의 없어 안전하고, 당일 퇴원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최선의 대안이며 환자 개인의 질병을 넘어 가족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수술법입니다.
Q 강리페어 수술 과정이 궁금합니다.
아무리 증상이 심해도 유·소아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누구에게나 가장 안전한 국소마취로 합니다. 왜 안전하냐. 서혜부 탈장수술법 중에서 수술 범위가 제일 작고, 국소마취제 최대 허용량 내에서 수술 부위를 충분하게 마취할 수 있습니다. 즉 국소마취로도 완벽한 무통 마취가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탈장이 심하지 않을 때만 국소마취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심한 서혜부 탈장도 국소마취하에 시행합니다. 탈장이 심해도 실제 마취제를 주사해야 하는 범위는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Q 탈장 증상이 의심되면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간혹 항문 쪽으로 살덩어리가 빠지는 것을 탈장이라고 여기는데 이는 탈항·탈직장 등의 증상입니다. 탈항은 항문으로 살덩어리가 들락날락하는 것 즉 부풀어 오른 치핵 덩어리가 항문을 통해 밀려 나오는 것입니다. 탈직장은 느슨하게 늘어진 직장이 항문을 통해 옷고름 뒤집히듯이 뒤집혀 나오는 병입니다. 탈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살이 볼록하게 솟아오른 것처럼 보이다가 자리에 누우면 솟아올랐던 부분이 다시 없어집니다. 장 자체의 무게 때문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리에 눕거나 섰을 때 변화 없이 동일하게 만져지고, 자리에 누웠을 때 유독 혹이 잘 만져진다면 탈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탈장일 때도 탈장된 장이 복근의 구멍, 즉 탈장 구멍에 꽉 끼이게 되면 눕거나 섰을 때 동일하게 만져집니다. 이를 ‘감돈 탈장’이라고 하며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자칫 장이 썩는 교액이라는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탈장은 통증도 함께 유발합니다. 그러나 통증이 전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통증 유무만으로 탈장 진단을 할 수는 없습니다. 증상만으로 병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 등을 꼭 받아야 합니다.
Q 탈장이 생기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생활 속 예방은 나이와 키에 적합한 체중 유지, 규칙적으로 걷기, 요가, 스트레칭 등으로 복근 강화, 복압을 올릴 수 있는 변비를 조심하고, 무거운 물건을 급하게 들지 않으며, 물건을 들 때는 팔과 다리 근육을 이용하여 복부에 긴장이 덜 가도록 해야 합니다. 수술 직후에는 복벽에 힘을 주어서는 안 되므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배에 힘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변비가 있으면 배변 시 복벽에 힘을 주게 되므로, 변비를 피할 수 있는 유산균 섭취의 도움을 받으면 좋습니다.
Q 그동안 수만 건의 수술을 집도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습니까?
103세 어르신 환자였습니다. 2016년 연말에 집을 나서다 문턱에 걸려 넘어진 후 탈장이 생겼다고 합니다. 자식들이 우연히 강리페어 수술법에 대해 알고 찾아왔습니다. 늘 하는 탈장수술이지만 연세가 많기에 얼마나 신경이 쓰였는지 모릅니다. 최고령 기록입니다. 그 외 70세를 갓 넘긴 이비인후과 의사, 젊은 산부인과 의사 등도 수술을 받고는 왜 대학병원에서는 국소마취로 탈장수술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40개국에서 찾아왔습니다. 특히 장기이식 환자들은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라 탈장수술 후 감염을 걱정하는데, 신장이식을 받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최근 70세의 신장이식 환자가 대학병원에서 탈장 복대를 차고 살라고 하여 그런 줄 알고 5년 동안 고통을 감내하다가, 친구를 통해 이곳을 소개받았다며 손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읽고는 바로 연락을 하여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 19,709번째 환자였던 그는 수술 후 천국을 맞이하고 인생의 봄을 다시 느꼈다며 매우 기뻐했습니다.

Q 관심을 갖고 계신 주제와 앞으로 연구과제에 대해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강리페어 탈장수술 외에도 운동선수들을 위한 스포츠 탈장수술법, 재발이 거의 없는 치질수술법을 개발하였습니다. 항문통증 주사치료법과 마시기 간편한 대장내시경 장정결제인 원프렙 1.38산을 개발하였습니다. 계기는 대장내시경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장 청소를 위한 세정제 복용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에 착안해 비릿하고 마시기 거북한 맛은 상큼한 레몬맛으로 바꿨습니다. 복용은 최소 복용량으로 검사 당일에 1번만 마시도록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앞으로는 로봇수술을 더 연구하고 적용하려고 합니다. 로봇팔은 사람 손보다 미세한 조작이 가능하고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를 통해 복잡한 신경과 조직 부위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어 장점이 큽니다.
기쁨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외과 전문병원이자 종합병원이다. 2005년 12월 1일 ‘하나님께 그리고 사람에게 기쁨을 드리는 병원’의 비전으로 설립. 전신은 1991년 국내 최초로 개인병원 내 대장내시경클리닉을 개설한 서울외과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2020년 지금의 자리 서초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외과, 내과, 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갑상선센터, 유방센터, 프롤로통증치료과 등 분야별 전문의와 간호사, 의료기사, 원무직원들이 정확한 검사와 완벽한 치료 그리고 따듯한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인근 국제전자센터 12~13층 1500평 규모에 검진센터를 확장 이전해 최첨단 장비를 갖췄다. 검진에서 상담, 치료까지 전 과정을 한 병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 기쁨병원은 슈퍼브랜드 선정,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서비스 대상 대장항문부문 수상, 국내 최초 3D 입체 복강경 수술 장비 도입, 복강경수술로봇기 레보아이(Revo-i) 세계 최초 도입 등 전국 유일의 외과 전문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유튜브 에서 자세한 탈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강윤식 원장은
1979년도 의대 졸업 후 3년간 군의관 복무, 1987년도 외과 전문의가 되었다. 고교 1학년 때 예수님을 믿게 된 후 50년 넘게 굳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생활하고 의술을 펼쳤다. 그는 의사로서 진료를 하면서 늘 더 좋은 치료법은 없는지, 분명히 하느님은 다른 방편도 주셨을 거라며 기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모든 의료 성과는 개인의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경복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의학대학원 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초빙교원(부교수 대우), 동아일보 선정 치질분야 베스트전문의 1위, 2016 한미참의료인상 수상, 대한외과학회 부회장·서울대학교병원 외과 동문회장·한국외과연구재단 이사·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삼성서울병원) 외래교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서울외과 개원 및 대표원장·대항병원 설립 및 대표원장 등 역임.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임상자문의.
병원을 나서며
우리 속담에 ‘병은 알려야 낫는다’고 했다. 주변 사람에게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환자들은 최고로 손꼽히는 대학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냥 그렇게 사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으면 어떨까.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다고 여겨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병을 널리 알렸더니 가보라고 찾은 곳이 기쁨병원이었다며 그곳을 거쳐간 수많은 환자들 후기가 매한가지였다. 평생을 어둠 속에 살 줄 알았다가 정말로 기쁨을 맛봤다고 입을 모았다. 아프다고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병증에 따라 어딘가 그 병을 치료할 전문의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취재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