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후 준비를 위한 관심 - 치매걱정 혼자하지 마세요

2025.07.17 12:52:11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다.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수는 100만 명(2023년 기준)이나 된다. 노인 10명 중 한 명 꼴(10%)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39년 200만 명, 2050년 302만 명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인구 100명당 치매 환자 수)이 2040년 12.7%, 2050년 16.1%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치매환자 관리의 어려움

치매환자들은 인지·대처 능력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에 사고를 당하기 쉽다. 치매증상으로 한 해 평균 1만 명 이상이 실종되고 있다고 한다. 2016년 3월~2023년 6월 사이 761명이 실종상태에서 배회도중 목숨을 잃었다.

치매라는 질병은 환자를 힘들게 하지만 특히 그 가족들에겐 가혹하다고 할 만한 고통을 준다. 치매환자 가족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다. 가족 중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보호자의 27%가 직장을 퇴사하고, 51%가 노동 시간을 축소한다. 이는 대한치매학회가 몇 년 전 실시한 조사 내용이다.

환자의 가족 가운데 최소 한명은 환자 보호에 전념해야 한다. 자기 생활은 없다. 지난해 4월 서울 강동구에서 90대 치매 환자와 6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비극 역시 치매가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국가책임제

정부는 2017년 9월 ‘치매 의료비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을 골자로 하는 ‘치매국가책임제’를 공식화한 뒤 치매관리 인프라를 구축했다. 전국 252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고, 치매 조기진단·예방, 상담·사례관리, 의료지원 등 종합적인 치매 환자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에서 치매 관리 체계 구축 관련 예산이 삭감됐고 전국의 치매안심센터의 운영비 역시 줄었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환자 전용병동에 치매환자 특성을 고려한 시설·장비를 갖추고, 치매 치료·관리에 전문성이 있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의사인력과 전담 간호인력을 배치하고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복지부는 지난 2019년부터 치매안심병원 지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으로서 치매관리법령상 요건을 갖춘 기관이 지정을 신청하면 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해 지정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공립요양병원을 중심으로 16개 병원이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받았으나, 노인 및 치매 환자 수가 전국의 40%를 차지하는 서울·경기 지역에는 치매안심병원이 한 곳도 없었다. 지난 1월 경기 지역에서 최초로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이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 ‘서울특별시서북병원’이 서울 지역에 처음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되면서 현재 18개소로 늘어났다

경기도의 치매환자 지원시스템

반면 경기도는 치매 예방부터 진단, 가족돌봄까지 치매안심센터를 통한 원스톱 지원을 하고 있다. 도는 현재 1개 광역치매센터와 46개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800명이 넘는 종사자들이 치매관리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도민 누구나 무료로 치매검사를 받을 수 있다. 치매환자 및 가족은 치매치료관리비를 지원받고, 치매환자쉼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환자 돌봄에 필요한 기저귀 등을 지원받는다. 이밖에 치매환자 가족교실, 힐링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가족의 육체적․정신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 10일 이내 입원이나 돌봄에 대한 비용도 최대 30만원 지원하는 ‘치매가족돌봄 안심휴가’, ‘치매 감별검사 비용(최대 11만원) 지원에 대한 소득제한 폐지’, ‘치매치료비(연 36만원) 지원 소득기준 중위소득 120%이하에서 140% 이하로 확대’ 등도 주목할 만한 정책이다. 치매환자가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그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경기도의 정책에 박수를 보낸다.

차기 정부에서는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나와 가족, 친척이나 이웃 누군가는 치매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길 잘못 들었다고?”…치매, 발병 20년 전 첫 ‘이 경고’ 보낸다

치매가 발병하기 최대 20년 전 첫 징후를 나타내며 이를 포착해 조기 치료에 나설 경우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치매의 첫 징후는 지도를 읽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다른 사람과 너무 가까이 서있는 등 ‘공간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시애틀에 위치한 앨런 뇌과학 연구소의 연구진에 따르면 치매는 ‘에포크(epochs)’라고 불리는 두 개의 뚜렷한 단계로 진행된다.

첫번째 단계는 치매 증상이 뚜렷해지기 전에 나타나는 ‘은밀한’ 단계로 뇌의 취약한 세포 몇 개만이 손상되는 것이다.

동앵글리아 대학의 치매 전문가인 마이클 호른버거 교수는 “이 단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공간 탐색을 담당하는 뇌 부분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길을 잃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의 극초기 증상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뇌에 타우 단백질과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된다. 대부분의 노화된 뇌는 이 두 단백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만, 상당량의 단백질이 축적되면 플라크와 엉킴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병을 앓았던 환자들의 사후 뇌에서 타우와 아밀로이드 수치를 추적했다. 그 결과 두 단백질의 수치가 낮았다. 이에 따라 기억 상실, 언어 장애, 사고 및 추론 문제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치매와 연관시키는 인지 붕괴의 징후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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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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