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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삼성證사장 "금융에서 삼성전자 나오려면?">

"법개정.규제완화 시급"

(서울=연합뉴...





"법개정.규제완화 시급"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4일 금융부문에서도 삼성전자가 나오려면 자본시장법 하위 내지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한 규제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이날 자본시장법 시행 1년을 맞아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금융시장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1993년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원가절감에만 열을 올리던 삼성전자를 봤을 때 누가 지금의 삼성전자를 상상이나 했겠느냐"면서 "금융위기로 글로벌 금융사들과 격차가 축소된 지금이 한국 금융사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100대 기업 중 30% 이상이 금융회사고, 이들은 100대 기업 순이익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금융사들이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아 초대형화에 동참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금융투자회사들은 현저히 뒤처져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JP모건, 노무라 등 5대 글로벌 플레이어의 총자산은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5대 금융투자회사의 총자산의 110배, 자기자본은 30배에 이른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사장은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됐지만, 대형사가 좀처럼 탄생하지 않는 등 업계에 큰 변화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업계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능력이 없다는 비판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규제"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금융부문에서 규제를 풀 경우 시장이 글로벌 플레이어에 의해 독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지만,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지난 10년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카드사태 등 여러 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고객의 수준이 높아졌고, 업계도 더는 바보가 아니며, 감독당국도 경험이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노키아나 모토로라가 들어오면서 우려가 많았지만, 2~3개 선두회사로 힘이 집약되면서, 그 힘으로 세계시장에 나가 현재 3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유통업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했다.

박 사장은 "자본시장법이 시행되고 있는데도 신규상품을 만드는 기능적, 실질적 프로세스에서 막히는 부분이 많다"면서 "기회를 놓치기 전에 적극적 스탠스를 갖고 자본시장법 취지대로 규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원자재 관련 상품을 만들려 해도, 금이나 은 등 해외상품을 확보해야 하는데 외환관리법 상의 제약으로 진전이 안되는 게 많으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만들었는데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편입문제로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고, 운용사도 계열사내 하나밖에 허용이 안돼 제약이 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IB가 위축된 지금이 한국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회사들이 레벨업 될 수 있는 기회"라며 "지금처럼 레드오션에서 경쟁을 할 게 아니라 빨리 선발사가 뛰어나가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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