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싱가포르 국제시장에서 휘발유보다 더 떨어지고 있는 경유 가격이 국내 석유제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의 페트로넷(www.petronet.co.kr)에 따르면, 지난주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경유 가격은 배럴당 81.59달러로 85.16달러를 기록한 휘발유보다 3.57달러 낮았다.
휘발유 가격은 올해 1월 첫째 주에 85.77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유 가격은 1월 첫째 주의 88.07달러에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싼 것은 유류세가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며, 국제 시장이나 정유사의 주유소 세전 공급 가격은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싼 게 일반적이다.
국제 석유시장에서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보다 높아진 현상은 1월 셋째 주부터 3주간 이어지고 있고, 겨울철 수요가 많은 경유의 하락폭이 큰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국제 석유시장 상황을 반영해 국내 정유사가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세전 휘발유 값은 1월 첫째 주에 ℓ당 693.77원에서 1월 넷째 주에는 668.73원으로 3.6% 떨어졌다.
반면 경유는 718.23원에서 679.23원으로 5.4% 하락했다.
연중 최고였던 1월 둘째 주에 휘발유는 ℓ당 705.60원, 경유는 730.16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5.2%, 경유는 6.9% 떨어졌다.
2월 첫째 주 공급가격은 오는 12일 발표되지만, 이런 추세라면 휘발유와 경유의 공급가격이 역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는 주유소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휘발유는 ℓ당 1,641.20원, 경유는 1,433.24원으로 207.96원의 차이가 났으나, 7일 현재 휘발유는 1,663.08원, 경유는 1,442.76원으로 가격차이가 220.32원으로 벌어졌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1, 2주의 시차가 있음을 감안하면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유가격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차인 스프레드(Spread)도 전년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올해 1월 휘발유 가격 스프레드는 전년 동기 4.97달러에서 3달러가량 늘어난 8.18달러로 회복됐지만 경유는 15.77달러에서 8.46달러로 축소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유의 생산 비중이 휘발유보다 두 배 이상 높아 경유 가격 하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면서 "경유 수요와 가격 회복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용 수요 증가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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