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과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선회와 남유럽 재정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대형은행 규제 방침 발표로 지난달 22일부터 '셀 코리아'가 본격적으로 진행돼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연간으로 외국인 순매도 전환이 임박했다.
10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7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나흘째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 추세적으로 외국인은 미국 정부의 대형은행 규제 방안에 따른 충격으로 지난달 22일 국내 증시에서 4천920억원을 순매도한 이래 최근까지 1조5천억원을 넘게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던 외국인은 최근 매도세로 전환해 올해 들어 순매수 규모가 748억원으로 급감, 순매도 전환이 임박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은행규제안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된 데다가 남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볼커 룰'로 불리는 은행규제안을 보면 미국 정부는 은행이 자기 이익을 위해 헤지펀드, 사모주식펀드 그리고 고객 서비스와 관련되지 않은 자기거래를 직접 운용하거나 이런 회사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은행규제안의 실현 가능성을 차지하고서라도 오바마 정부의 규제강화 입장에 헤지펀드의 행보가 위축돼 국내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 중 상당 부분이 미국 금융권의 자기자본투자,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이 원천이란 점에서 외국인 수급 위축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미국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7조4천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에서 31%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른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재정 적자에 따른 국가 부도 우려가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위기에서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확대 정책과 유동성 공급 정책이었다.
그런데 최근 각국 정부가 양적완화정책을 철회하며 유동성을 회수하는 상황에서 재정 적자 문제가 불거지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또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며 달러 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의 큰 공급원이 미국의 제로금리를 바탕으로 한 달러자금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국내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PIGS 국가의 국가부도 리스크가 국가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경우 유로화의 추가 약세압력으로 달러 캐리드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압력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며 "중국 긴축 부담, PIGS의 국가부도 리스크와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궁극적으로 글로벌 유동성과 레버리지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주식시장의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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