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은행들이 서민에게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미소금융 사업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각 은행의 미소금융재단이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무늬만 친서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문턱을 낮추는 모습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미소금융재단은 2일 인천 부평종합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미소금융 대출 설명회를 개최했다.
생업에 바쁜 상인들의 현실을 고려해 창구 상담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의 미소금융 사업 방식을 탈피해 직접 현장을 찾아나선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부평시장 상인회 회원과 시장 노점상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설명회 후 개별적인 대출상담도 이뤄져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신한미소금융 관계자는 "재단본부가 인천지역에 설치될 때부터 부평시장 영세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운영자금이 부족한 영세사업자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미소금융 설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한미소금융은 1일 현재 24건, 1억3천600만원의 대출을 취급했으며 5월 이전에 부산지점을 추가로 개점하는 등 하반기까지 3개의 지점을 설치할 예정이다.
KB미소금융은 지자체와 소상공인진흥원 등 관련기관과 연계해 업무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대출 모범사례 발굴 등을 통해 미소금융사업의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창업교육과 컨설팅 절차 등으로 다소 시간이 소요되던 창업자금 및 운영자금 대출 처리 시간을 앞당길 예정이다.
KB미소금융은 1일 현재 대전주사무소와 서울도봉지사를 통해 17건, 1억2천100만원을 대출했으며 242건, 44억1천400만원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미소금융은 3월 중 광주와 경남 마산에 채널을 신설하고 하반기에도 전국적으로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미소금융은 1일 현재 26건, 1억5천100만원을 대출했다. 전화상담 건수는 8천499건, 상담고객수는 1천506명에 달했다.
하나미소금융은 2일 충주지부를 설치하고 연간 대출 목표액을 미소금융 지역재단 평균액보다 약간 높은 5억원으로 책정했다. 하나미소금융은 실적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 등을 대상으로 서민금융 활성화 지원 실태 감사에 착수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미소금융사업이 현재 초기 상태이어서 일정기간 운영한 후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조속히 보완할 예정"이라며 "지원받은 대출금은 반드시 상환토록 하는 등 도덕적 해이 현상이 발생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도를 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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