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회복안돼..작년 최하위 수출지역 전락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우리나라 자동차의 작년 동유럽 지역 수출실적이 2004년 이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지역에 대한 지난해 자동차 수출실적은 9만8천424대로 전년(40만9천213대)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동유럽 자동차 수출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인 2004년(9만2천697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2008년에 동유럽보다 시장이 작았던 서유럽(30만2천124대) 수출실적의 32% 수준에 불과했다.
서유럽 지역의 경기는 영국 등 각국 정부의 노후차 구입 인센티브 정책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동유럽 지역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동유럽 수출 대수가 1만9천795대로 3분기(2만1천672대)와 2분기(3만576대)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유럽 지역의 수출 감소는 지난해 현대차 체코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현지 생산 물량이 많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현지생산분을 포함한 전체적인 소매 판매 실적도 크게 줄었다.
현대차의 동유럽 전체 판매대수는 2008년 15만5천179대에서 지난해엔 8만4천187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기아차 역시 9만2천804대에서 8만9천445대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은 2008년만 해도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 대수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하던 시장이었으나 금융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지난해에는 자동차가 가장 안 팔리는 지역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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