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분기부터 흑자전환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지난해 극심한 불황 탓에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올해 턴어라운드 시기가 빨라질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 7조1천억여원보다 15% 이상 오른 8조원대로 전망하고, 영업이익은 2천억원대 안팎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상선 역시 올해 매출을 지난해 6조1천억여원보다 17% 올려잡았고, 영업손익도 지난해 5천654억원 손실에서 3천300억여원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정했다.
우리나라 해운업계 1,2위인 이 선사들은 당초 올해 흑자전환만을 목표로 세웠지만 최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 한진해운은 9천억원, 현대상선은 5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분기별 평균에서도 각각 2천억원과 1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봤었다.
이들 기업이 목표를 올려 잡은 것은 흑자로 전환되는 턴어라운드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수기에 해당하는 올 1분기만 해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 1월 적자가 예상했던 수준의 4분의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2월 실적은 영업적자를 본다 해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3월 실적에 따라서는 1분기 전체 실적의 흑자 전환도 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도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1분기에는 상당히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이미 한진해운의 1분기 흑자전망도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흑자전환의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데에는 지난해 `지나치게 싸다'고 지적됐던 운임 을 인상한 것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 현대상선은 절반 이상을 컨테이너선에 의존하고 있는데 컨테이너 운임이 최근 오른 것이다.
아시아와 미주를 오가는 선사들의 수출항로 운임동맹인 태평양항로안정화협회(TSA)는 지난달 15일부터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을 400달러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도 똑같이 적용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고 있는 아시아~유럽 항로의 운임과 함께 서서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와 함께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유조선의 운임지수(WS)가 작년 30~40포인트에서 지난 1월 100포인트를 웃돌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 효과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선사들을 중심으로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지고, 그 시점도 빨라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익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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