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CJ제일제당은 빙그레와 도요타 통상, 필리핀 안플로코어그룹 등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코코넛 껍질에서 자일리톨의 원료 자일로스(xylose)를 생산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들이 합자해 출범시킨 CJ도요타츠쇼필리핀 법인은 26일 오후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자일로스 생산공장 착공식을 연다.

착공식에는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이건영 빙그레 대표이사, 마코토 효도 도요타통상 식품본부장, 최중경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 더글러스 카가스 다바오델수어 도지사 등 70여명이 참석한다.

이 공장은 총 면적 15만㎡ 규모로 연간 1만5천t의 자일로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오는 11월 완공돼 내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CJ제일제당 등 4개사는 자일로스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자일로스는 기능성 감미료인 자일리톨의 원료가 되는 단당류 소재이며 주로 옥수수 속대나 자작나무 줄기 등에서 추출된다.

자일리톨을 포함한 당알코올류 시장은 전 세계에서 1조7천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자일리톨은 충치예방 기능이 있어 껌 제품 등에 사용되면서 매년 시장이 7% 이상 성장하고 있고 건강식품이나 식품 외 분야로 용도가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자일리톨의 원료가 되는 자일로스를 코코넛 껍질에서 만드는 공법은 가격 변동성이 큰 옥수수 솟대나 원료가 한정된 자작나무에서 추출하는 것보다 수급이 안정적인 장점이 있다.

버려지던 코코넛 껍질을 재활용하므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셈이고 나무를 베지 않고 자일로스를 만들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라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CJ는 자일리톨 원료로 쓰이던 자일로스에 새로운 기능을 더해 그 자체로도 기능성 감미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연구 역량을 갖춘 CJ와 자원 예측력과 영업역량을 보유한 도요타 통상, 다양한 자일로스 응용품목을 내놓을 수 있는 빙그레, 필리핀에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가진 안플로코어그룹은 최적화된 사업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CJ도요타츠쇼필리핀 법인은 내년에 300여억원, 2013년에는 6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