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총 포럼 강연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제조업 중심의 대(對)인도 투자를 서비스 업종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종식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은 25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포럼 강연에서 "1991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의 대인도 직접투자는 세계 6위였으나 2006년 이후 20위로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출범한 주한인도상공회의소 초대 회장을 맡은 김 사장은 "한국의 대인도 직접투자 비중은 1.8%에 불과하고, 그 중 제조업이 84.3%를 차지한다"면서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가 62.5%를 점유하는 등 특정 분야에 투자가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1991년 이후 작년 8월까지 미국은 에너지.서비스.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인도에 대한 투자액이 98억9천만 달러에 이르고, 일본은 산업과 수송, 전자장비를 중심으로 42억1천만 달러, 싱가포르는 금융과 인프라 분야 등에 90억1천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1990년대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인도 신화'를 만들어냈지만, 제조업 중심의 투자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10억7천만 달러를 투자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인도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6% 이상 성장했고, 2030년에는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향후 대인도 투자는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투자업종도 서비스업종 등으로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5.8%를 차지하는 타타그룹 가문은 독특한 부(富)의 철학을 실천하면서 4대에 걸쳐 140년간 인도 최대 그룹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재산 사회환원, 정경유착 금지 등의 윤리강령은 12대 300여 년에 걸쳐 만석꾼을 유지한 경주 최씨 가문과 닮은 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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