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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새집서 한파 만끽하는 서울대공원 비버>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올겨울 사나흘 ...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올겨울 사나흘 건너 찾아오는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는 모든 이를 웅크리게 하지만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모처럼 한파를 제대로 만끽하는 동물이 있다.

4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주인공은 북유럽이나 알래스카 등 아메리카 대륙 북부가 서식지인 일곱 마리의 비버로, 그동안 동물원 남미관의 실내 돔 전시관에서 답답하게 지내다 올겨울 탁 트인 야외에 새 집을 마련한 것.

작년 말 남미관 실내 비버 전시장 바깥쪽에 178㎡ 규모의 야외 전시장을 만들어 실내와 터널로 연결했다는 게 공원 측의 설명이다.

실내 전시장은 원래 악어 등 남미의 파충류를 전시했던 곳으로 낡았고, 무엇보다 건물 안에 있어 추운 곳을 좋아하는 비버가 살 만한 공간이 아니었다.

공원 관계자는 새롭게 조성된 야외 전시장에는 조그만 실개천과 수조가 있어 비버들은 겨울 추위를 만끽하며 열심히 사육사가 제공하는 나무를 물어 소형 댐과 집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타고난 건축가인 비버는 본능적으로 나무를 물어다 댐과 집을 짓는 습성이 있어, 공원 측은 비버가 심심하지 않게 비버가 잘 때 몰래 완성된 집을 해체해 비버에게 일거리를 준다고 한다.

전시장 밑면은 수심 50㎝의 물밑이 보이도록 투명 아크릴창으로 만들어져 있어 관람객들은 물속을 헤집고 다니는 비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원 관계자는 "비버들이 좁고 낡은 실내 전시관에서 개방된 야외 전시관으로 나온 이후 행동이 부쩍 활발해진 것 같다. 비버가 건축가 기질을 충분히 발휘하고 살 수 있도록 최대한 고향의 자연환경을 만들어주겠다"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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