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이 6m, 길이 11m…성인 50명분 크기 한복 입어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서울동물원 정문 앞의 대형 호랑이상 `호돌이'가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서울동물원은 이 호랑이상이 `세계 최대의 호랑이 조형물'이며 `세계 최초ㆍ최대의 한복'을 입었다는 두가지 내용으로 지난달 5일 한국기록원에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를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동물원 관계자는 "2가지 분야에서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를 신청해 심사 중이다"라며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등재 가치가 충분한 좋은 아이템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동물원 입구 앞에 자리 잡아 방문객의 기념사진 배경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호돌이 호랑이상은 높이 6m, 길이 11m 규모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상징조형물로 만들어져 잠실종합운동장에 전시됐다가 서울동물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을뿐 정확한 제작년도와 운반시기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고 동물원 관계자는 전했다.
동물원은 올해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상에 맞춤 한복을 `설빔'으로 선사했다.
한복 제작에는 폭 1.1m, 길이 137m에 달하는 원단이 사용됐는데, 이는 성인 50명의 한복을 제작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동물원은 전했다.
이 한복을 디자인한 김홍범 디자이너는 "작업실 공간이 부족해 세종대학교에서 가장 큰 강의실을 빌려 1주일 동안 밤을 새워가며 한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복을 입히는 일도 쉽지 않아 작업자 3명이 지난해 12월31일 7시간 동안 140개의 한복 조각을 맞추는 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동물원은 호돌이 호랑이상을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총회의 서울 개최를 위한 상징조형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동물원은 범띠해 설을 맞아 14일 맹수사, 동물원 광장 등지에서 호랑이 먹이주기 체험, 전통놀이 마당 등 명절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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