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는 非지망고에 강제배정…선호학군 장벽 여전
서울교육청 "일단 성공적…보완책 마련"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올해 서울 고등학교 입시에서 처음 도입된 고교선택제를 통해 전체 진학예정 학생 중 84.2%가 지망 고교에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5.8%는 희망과 무관한 고교에 강제배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2010학년도 후기 고등학교(자율형공립고 7교 포함 총 203교) 입학예정자 9만475명의 배정ㆍ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교선택권은 기존의 추첨 배정 방식의 후기 일반계고 지원체제에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 올해 서울에 처음 도입된 제도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일반배정 대상자 8만8천906명 중 84.2%인 7만4천816명이 자신이 지망한 학교에 배정돼 희망학교 배정비율은 작년 4월 모의배정 때보다 2.7%가량 높아졌다.
단계별로 보면, 학생이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2개교를 지망하면 정원의 20%를 추첨 선발하는 1단계에서 전체의 21.6%인 1만9천203명이 배정됐다.
이중 타학군을 지망한 학생은 1만2천824명으로 이 중 24.9%가 희망하는 학교에 갔다.
1단계 평균경쟁률은 4.5대 1였지만, 강남 6.2대 1, 북부 5.6대 1, 강서 5.4대 1 순으로 높아 다른 지역과 대조를 보였다.
거주지 학교군에서 2개교를 지망하면 통학 편의 등을 고려해 전체 정원의 40%를 추첨 배정하는 2단계에서는 일반배정 대상자의 38.1%인 3만3천868명이 희망학교에 진학한다.
1만2천700명의 타 자치구 소재 학생 중에서 지망학교에 배정받은 비율은 37.4%(4천744명)였다.
시교육청은 1∼2단계에서 종전 거주지 중심의 강제배정 방식으로는 진학할 수 없었던 지역에 지망학생의 20∼30%가 배정됐다고 분석했다.
학교별 모집정원의 나머지 40%를 뽑는 3단계에서는 통학 편의, 1∼2단계 지원사항, 종교 등을 고려해 전체 배정 대상자의 22.2%인 1만9천691명이 1∼2단계 지망학교에 추가 배정됐고, 나머지 15.8%인 1만4천90명의 학생은 거주지 학군에 강제배정됐다.
시교육청은 인접학교군(예컨대 강남교육청의 경우 강동교육청과 동작교육청 관할 지역)으로 이동배정된 학생은 325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할 때 765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모의배정 등에 비해 지망학교 배정비율이 높아진 것은 2단계 배정방식이 기존의 완전 추첨에서 교통편의 등을 고려한 `조건부' 추점으로 변경되는 등 선택권이 제약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강남, 북부, 강서지역의 지원 경쟁률이 치열한데다 타학교군 소재 학교 지망자 배정률은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은 이 지역의 타학군 학생에 대한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런 현상은 학부모가 선택하고 싶은 학교 숫자가 기대치와 비교해 적다는 데서 비롯됐다. 5월 중 정책연구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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