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설 연휴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기린 새끼가 태어나는 경사가 났다.
1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동물원 제1아프리카관에서 15일 오후 5시45분께 17살짜리 기린 '헤라'가 암컷 새끼를 낳았다.
두 시간여 지속된 진통 끝에 키 1.5m, 몸무게 40㎏의 건강한 상태로 태어난 새끼는 출생한 지 2시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나 어미의 초유를 빨았다고 대공원 측은 전했다.
어미 헤라는 출산 때 사육사들이 새끼의 몸을 감싼 태막을 벗겨주려 접근하자 새끼를 다리 사이에 끼고 다가오는 이들을 목으로 공격하는 등 강한 모성애를 보였다고 대공원 측은 설명했다.
사육사들은 새끼가 설에 태어났다고 해서 '까치'라고 부르고 있으며, 공모전을 통해 이름을 정할 예정이다.
박석현(30) 사육사는 "새끼 기린은 평균보다 다소 작은 체구로 태어났지만 어미 젖을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엄마 기린 헤라는 2007년에도 암컷 '화니'를 낳았으며, 현재 동물원에는 '까치'를 포함해 7마리의 기린이 살고 있다.
기린은 보통 14∼15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서울대공원에서는 지금까지 25마리의 기린 새끼가 출산돼 지방 동물원에 분양되거나 해외 동물원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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