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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온두라스 로보 대통령 공식 취임(종합)

셀라야 前대통령 출국.."혼란정국 일단 종식"...



셀라야 前대통령 출국.."혼란정국 일단 종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중미 온두라스에서 27일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이 정식으로 취임, 작년 6월 쿠데타 이후 계속돼 온 정국 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로보 대통령은 이날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가운데 수도 테구시갈파의 국립경기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정 혼란으로 빚어진 상처의 치유"를 강조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취임식에는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차관보가 참석해 새 정부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으며 레오넬 페르난데스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프란시스코 산토스 콜롬비아 부통령 등이 참석했다.

로보 대통령의 취임식에 앞서 의회는 이날 아침 6시부터 쿠데타와 관련된 군 수뇌부 등에 대한 사면안을 처리했다.

작년 11월29일 선거를 통해 선출된 로보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작년 6월28일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을 쫓아낸 쿠데타 이후 혼미를 거듭해온 온두라스 정국은 빠르게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2세의 로보 대통령은 보수성향의 농업 사업가 출신으로 자신이 취임하면 셀라야 전 대통령과 쿠데타에 관련된 모든 인사들을 사면하겠다고 밝혀왔다.

로보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셀라야 측과 합의대로 브라질 대사관 구내에서 머물러 온 셀라야 전 대통령과 함께 공항으로 가 그가 페르난데스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 편으로 출국하는 것을 배웅했다.

로보 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 셀라야와 맞붙어 근소한 표차로 패배한 인연을 갖고 있다.

공항에는 1만명에 가까운 지지자들이 셀라야 전 대통령의 출국을 아쉬워하며 붉은색의 온두라스 국기와 셀라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카우보이 모자를 흔들며 배웅했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에 기자들에게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앞서 라디오 글로보와 회견에서 "조용하게 출국하고 싶다"고 밝히고 지지자들이 브라질 대사관 주위나 공항에 몰려들면 자신의 출국문제가 복잡해 질 수도 있다고 자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셀라야 정권이 쿠데타로 붕괴되면서 출범한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 정부는 물론 미첼레티 정권 아래에서 실시된 대통령 선거의 합법성에 문제를 제기해 온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도 온두라스의 정치현실을 수용하면서 로보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온두라스 새 정부를 인정할 것인지는 취임한 로보 대통령의 행동에 달려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아이티 관련 유엔 회의에 참석 중인 아모링 장관은 온두라스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면서 "로보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셀라야 전 대통령과 쿠데타 세력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와 남미에서 친미정권으로 꼽히는 콜롬비아 등이 로보 정권을 인정한 데 이어 엘살바도르와 유럽연합(EU)이 현실 정치를 인정해 로보 정권의 합법성을 인정했다.

로보 대통령 정부는 먼저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서 국제사회의 무역제재와 차관 도입 중단으로 거의 바닥난 국고를 다시 채우고 중남미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r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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