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고용, 내구재주문 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첫 국정연설에서 세금감면과 경기부양책 등 `경제살리기' 의지를 강조했고, 포드가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호전 소식도 전해졌지만,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5.42포인트(0.74%) 떨어진 10,160.7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32포인트(0.67%) 하락한 1,090.18에 형성됐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192.96으로 28.45포인트(1.28%) 내렸다.
시장에서는 개장 전 선물거래에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을 예고했지만, 개장 직후 부진한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월18일∼23일) 실업수당 신청자를 기준으로 한 신규 실업자 수는 47만명으로 전주보다 8천명 줄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5만명은 넘어섰다.
미 상무부가 공개한 지난해 내구재 주문실적은 20%나 급감하면서 17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작년 12월 한 달의 주문도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의 대부분을 경제문제에 집중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주가도 1.5%가량 상승했다.
반도체 칩 제조업체 퀄컴은 실적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발표한데다 애널리스트들이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
안전결함 문제로 일부 모델의 생산중단을 선언한 도요타는 문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2.1%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는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보이고 있다.
hoonkim@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