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6개월 최고..S&P 500 3개월 최저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일부 업체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로 주요 상품.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7포인트(1.13%) 하락한 10,120.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97포인트(1.18%) 내린 1,084.53으로 마감, 작년 11월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79.00으로 42.41포인트(1.91%)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개장 전 선물거래에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을 예고했지만, 개장 직후 부진한 지표들이 발표됐고 퀄컴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그리스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면서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 다우 지수의 낙폭이 한때 1%에 달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첫 국정연설에서 세금감면과 경기부양책 등 `경제살리기' 의지를 강조했고, 포드가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호전 소식도 전해졌지만,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월18일∼23일) 실업수당 신청자를 기준으로 한 신규 실업자 수는 47만명으로 전주보다 8천명 줄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5만명은 넘어섰다.
미 상무부가 공개한 지난해 내구재 주문실적은 20%나 급감하면서 17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작년 12월 한 달의 주문도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의 대부분을 경제문제에 집중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가속페달 문제로 중국 내 일부 모델의 판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1.3% 하락했다.
반도체 칩 제조업체 퀄컴은 올해 2.4분기 순이익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7%나 낮은 주당 53센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데 이어 애널리스트들이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4% 넘게 급락했다.
안전결함 문제로 일부 모델의 생산중단을 선언한 도요타는 문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2.7%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발표한 애플은 아이패드가 전문가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4.1%나 하락했다.
한편, 달러는 유로에 대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상승해 6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1시56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3981달러로 전날 1.4024달러보다 0.3%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앞서 장중 한때 1.3938달러까지 떨어져 작년 7월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90엔에서 89.87엔으로 0.1% 하락했고 엔-유로는 126.25엔에서 125.63엔으로 0.5% 떨어졌다. 엔-유로는 장중 125.11엔까지 떨어져 작년 4월28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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