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긴장관계 더 악화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미국 정부는 29일 대만에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67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들어 처음 이뤄지는 대(對) 대만 무기판매는 미-중국간 긴장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방부는 이날 UH-60M 블랙호크 헬기 60대와 신형 패트리엇 요격미사일(PAC-3) 114기, 오스프리급 소해정 2척, 지상 및 함상 발사가 가능한 첨단 하푼 미사일 12기, 다기능정보유통시스템 등을 대만에 판매키로 하는 계획을 의회에 통보했다.
그러나 대만이 구매를 강력히 희망해온 F-16 전투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방부의 통보에 대해 의회가 앞으로 30일간 특별히 반대 입장을 취하지 않는 한 이 계획은 그대로 이행된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승인은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1년 대만에 약속한 110억달러 상당의 무기판매 계획 가운데 일부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판매 계획을 추진하는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국과의 모든 군사협력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고율의 수입과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보복조치를 취하는 등 양국간에 긴장이 팽배한 가운데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양국간 긴장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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