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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대처前총리, 이란인질사태 때 美와 마찰>

취임초 8개월간 대처 전 총리 행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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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초 8개월간 대처 전 총리 행적 공개



(런던 AP=연합뉴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1979년 발생한 이란 인질사건 때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했다는 기록이 30여년만에 공개됐다.

영국의 대처재단이 30일 공개한 11년반 동안의 대처 전 총리 재임 기간 중 최초 8개월간의 기록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란 인질 사건에 강력히 조치해줄 것을 주문했지만 '철의 여인' 대처 총리는 이를 거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9년 11월14일 대처 전 총리에게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항의 또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주문했다. 미국측은 특히 영국이 이란에 파견한 외교관 수를 축소하는 등 강수를 요청했다.

대처 전 총리는 일주일쯤 후에 몇 명의 외교관을 철수시키면서 "외교관 수 감축에 대해 이란이 깊은 인상을 받을 것 같지 않고 자칫하면 남아있는 인질들에게 보복이 돌아갈 수도 있다"며 "감축이 현명한 조치라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인질 사건은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인 50여명이 1979년 11월부터 1981년 1월까지 인질로 억류됐던 사건이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같은 해 5월에도 카터 전 대통령은 이란에 있는 유대인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영국이 이란 정부에 강력한 항의를 해주길 바랐지만 대처 전 총리는 이 역시 거부했다.

대처 전 총리는 이란의 유대인들이 조직적인 박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 같은 개입이 안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대처 전 총리는 1977년 카터 전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났지만 성과없는 불편한 회동에 그쳤다.

대처재단이 공개한 2만3천페이지 분량의 서류엔 대처 전 총리의 개인적 활동과 정치적 행동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취임 초기 영국 경제회생과 노조에 대한 강경 노선,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개입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이 포함돼 있다.

spee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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