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가상해 처음으로 실시한 요격실험이 SBX(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의 오작동으로 실패했다.
미 국방부는 31일 태평양 마셜제도 서쪽에 있는 콰절런 환초 시험장에서 먼저 표적이 될 미사일을 쏘아 올린데 이어, 6분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이를 추적, 저지할 요격미사일을 발사했다.
국방부내 주무부서인 미사일방어국(MDA)은 1일 "표적 미사일과 지대공 요격미사일은 정상적으로 발사됐으나,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가 기대에 어긋나게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사일방어국은 이번 요격 실패의 원인에 대한 조사에 곧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요격실험을 벌여왔으나, 이란의 공격상황을 상정해 요격실험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에 오작동을 일으킨 레이더는 미국의 대표적 레이더시스템 제작업체인 레이시언사가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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