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당국, 급발진-전자장치 결함 연관성 조사
(서울=연합뉴스) 일본 도요타 자동차 경영진이 리콜 사태에 대해 공식 해명하고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사태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2일 미국 의회가 도요타 측에 다른 원인이 없음을 입증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위원장인 헨리 왁스먼 의원과 바트 스투팩 의원은 이날 미국 도요타자동차판매의 짐 렌츠 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차량 급발진 원인이 바닥 매트와 가속페달에 한정된 것이라는 사측의 주장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하자의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도 전자부품의 결함 가능성은 완강히 부인해왔고 렌츠 사장도 "전자 부분의 결함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미 의회와 전문가, 소비자들은 도요타 차종들의 전자 제어 시스템의 결함에 대한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미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의 조운 클레이브룩도 "바닥 매트를 떼어낸 상태에서도 차량이 가속하는 사례들이 있었다"며 "전자시스템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에너지통상위는 도요타 측에 전자 시스템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업체 측 주장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오는 5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또 의원들은 도요타가 가속페달의 결함을 처음 알게 된 시점에 대해 렌츠 사장은 지난해 10월 말께라고 답한 반면 다른 도요타 관계자들은 미 교통당국과 회동에서 지난해 4~5월이라고 답한 경위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는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에너지통상위의 리콜 사태 청문회와는 별개로 다음 주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 도요타 북미 책임자 이나바 요시미 등을 불러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 교통당국은 모든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차량의 급발진 사고에서 전자 시스템상의 결함이 원인이 될 수 있는지 규명하는 조사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미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은 도요타 차량의 급발진 문제가 '전자식 스로틀 제어장치(ETCS-i)'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모든 업체들의 전자제어 시스템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스티브 잡스와 애플사를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은 2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요타 차량의 문제가 가속페달이 아닌 차량 소프트웨어 상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자신이 몰던 도요타 '프리우스'가 자동운행 상태에서 갑자기 가속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내 발이 가속페달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빡빡한 가속페달이 문제였을 리 없다. 어쩌면 소프트웨어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