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상가 잔해서 발견.."누군가 내게 물을 줬다" 횡설수설
의료진 신빙성 의심
(서울=연합뉴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건물 잔해에서 20대의 한 남성이 8일 산 채로 발견됐으며 지진 후 27일동안 갇혀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사람은 에반 뮌시라는 28살의 남성으로, 자신이 쌀을 팔던 시장 건물의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시장의 잔해를 치우던 이들이 이 남자를 발견해 현지에서 의료 봉사 중인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의료진에게 인계했다.
뮌시는 극도의 탈수와 영양실조를 겪었지만 몸을 크게 상하지는 않았다.
마이애미대 의료봉사팀의 마이크 코넬리 박사는 "그는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듯하다"며 "양발의 상처가 곪아있었다"고 말했다.
뮌시는 잔해에 갇혀 있는 동안 누군가 자신에게 물을 줬다고 말했지만, 의료진은 이 남자가 말이 왔다갔다하는 데다 때때로 자신이 아직도 건물 잔해 속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점을 고려할 때 뮌시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물을 마실 수 있어 생존한 것은 틀림없지만 어떻게 물을 얻을 수 있었는지도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또 의학적으로 인간이 4주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티기 어렵다는 점에서 과연 이 남자가 지진이 일어난 직후부터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었는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아이티 지진은 1월12일에 일어났고, 아이티 정부는 1월23일 구조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뮌시에 앞서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던 사람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은 1월27일이었다.
한편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에는 19세이던 박승현양이 17일 만에 구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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