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긴장 속 정상회의 결과 주시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 유럽 발(發) 금융위기의 '진앙'인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정상들이 11일 브뤼셀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금융시장은 이번 특별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 해소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지원방안이 도출될 것인지, 아니면 '선언적' 성명에 그칠 것인지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년 12월1일 리스본조약 발효와 함께 취임한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하 상임의장)이 소집한 특별 정상회의에는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참석한다.
경제 관련 이슈가 핵심 의제일 경우 정상회의에 참석해 온 트리셰 ECB 총재가 이번 회의에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는 않지만,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전체 경제에 위험요소가 된다는 점에서 유로존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트리셰 총재의 역할에 시선이 쏠린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가 재정적자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다른 회원국들도 그리스 지원에 소극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어 이와 관련해 특별 정상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 것인지 예단하기 어렵다.
상임의장실의 한 당국자도 "정상회의 결과는 언제나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처럼 그리스 경제 문제라는 민감한 사안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라며 "앞으로 24시간 안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를 일"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도 판롬파위 상임의장이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바로수 집행위원장,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등과 협의하는 등 그동안 이 사안을 면밀히 파악해 왔다고 덧붙여 어느 정도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11일 특별 정상회의 대부분이 그리스 문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발 금융위기 이후 추진해 온 경제 구조개혁 프로그램과 기후변화, 아이티 재건 지원 등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아이티 재건 지원과 관련해 EU 정상들은 응급 복구 단계를 넘어 아이티의 국가 재건이 개별 회원국은 물론 공동체 차원의 지원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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