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용도를 위한 것이라는 증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사우디 제다의 다르 엘-헤크마 여대에서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미국이 유독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란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테러리즘 지지자"라며 "이란은 평화적 용도를 위해 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고 AFP,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는 "이란은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밝혀 핵무기 추진 여부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고 이란 콤 지역 인근에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한 점을 시인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용도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근거들을 제시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중동을 포함,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하고 있는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면 이런 희망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이란의 핵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게 할 수 있는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지난해 10월 제네바 협상 등을 통해 마련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중재안을 수용치 않은 채 핵 프로그램을 강행하자 이란에 대한 네 번째 유엔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15일 카타르 방문 중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란을 군사독재로 몰고 가고 있다며 혁명수비대 관련 기업들에 대한 새로운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란은 그러나 자국에 대한 추가 제재는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핵 프로그램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이란에 대한 제재는 어떤 문제도 불러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며 "(추가제재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충분히 (제재를 주도한)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확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핵 연료 교환을 위한 서방과의 협상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우리는 핵 연료 교환 대상 국가가 미국이라 하더라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20% 농도의 핵 연료를 공급한다면 우리는 이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으며 아니면 이 대가로 3.5% 농도의 이란 농축 우라늄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자국의 농축 우라늄과 서방의 핵 연료 간 교환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의 군사독재 발언과 관련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중동에 30만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고 군사 예산도 이란의 80배에 달한다"며 "클린턴의 발언은 현명치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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