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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달라이 라마, 오바마 면담차 미국 향발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티베트의 ...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중국의 반대 속에 성사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면담을 위해 17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날 새벽 뉴델리를 출발한 달라이 라마는 24일까지 1주일간 미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특히 18일에는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처음으로 면담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날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를 출발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하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던 달라이 라마는 이번 면담에서 최근 이어진 중국 정부와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티베트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달라이 라마의 대변인인 텐진 타클라는 "중국이 뭐라고 말하든 중국은 국제사회의 견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600만 티베트 사람들의 안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만나는 것은 티베트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우려 표명이며 동시에 중국 정부가 우리와 함께 티베트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 악화까지 무릅쓰며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을 강행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도움을 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달라이 라마의 특사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로디 갸리는 두 지도자의 만남이 언론과 일반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두 지도자가 나란히 언론 앞에 설 경우 예상되는 중국의 반발을 고려한 미국의 신중한 행보의 결과인 것으로 보여진다.

달라이 라마를 '장삼을 걸친 여우' 등으로 묘사하며 비난해온 중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계획 취소를 촉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과 이란 핵문제, 그리고 경제.군사.환경 문제 등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미국도 중국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동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의 미 의회 골드메달 수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갸리 특사는 "달라이 라마는 대통령과 만나는 장소를 신경 쓰지 않지만 장소가 갖는 상징성은 티베트인들과 인권운동가들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며 "역대 미국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초대하지 않은 것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가 면담 후 TV 화면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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