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요코다 메구미 만난적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인 김현희(48)씨를 초청하기로 하고 한국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이날 열린 '납치문제관계 정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나카이 납치문제담당상은 "납북피해자인 요코다(橫田) 메구미씨의 부모가 김현희씨를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앞서 김현희씨가 요코다(橫田) 메구미씨를 "북한에서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김현희씨는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 외무성과 경찰청 관계자들에게 이처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나카이 납치문제담당상이 이날 오전 도쿄 시내에서 열린 '납치문제에 몰두하는 국회의원 모임'에서 김씨 증언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알려졌다.
김현희씨는 그동안 "북에서 함께 공작원 훈련을 했던 김숙희 공작원으로부터 '(자신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던 메구미씨가) 연령도 비슷하고 얌전한 성격이어서 친하게 지냈다'는 말을 들었다"거나 "메구미씨가 사망했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하긴 했지만 자신이 직접 만났다고는 발언한 적은 없었다.
요코다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11월15일 하교 도중 니가타(新潟)시 자택 부근에서 실종된 뒤 일본 납북자를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북한은 2002년 고이즈미 전 총리 방북시 요코다 메구미 납치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녀가 1993년 딸을 낳은 직후에 숨졌다고 설명했지만 일본은 북한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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