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월가의 금융)시스템이 상당히 잘못돼 왔으며,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한때 월가를 주름잡던 미국 경제.금융계의 원로들이 대형 은행의 자기자본 거래를 규제하는 이른바 '볼커 룰' 등 금융계에 대한 엄격한 규제방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볼커 룰'을 비롯한 엄격한 규제방안들을 내놓으면서 '월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오바마 행정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대형 뮤추얼펀드 뱅가드그룹의 설립자 존 보일, 씨티그룹의 회장을 역임한 존 리드, 윌리엄 도널드슨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니컬러스 브래디 전 재무장관 등 경제.금융계 원로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월가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 동의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존 보일(80) 뱅가드그룹 설립자는 "나는 시스템이 매우 잘못돼 왔으며 대규모 개혁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니컬러스 브래디(79) 전 재무장관은 요즘 은행원들이 매우 '수익 지향적'이어서 고객자본의 매매를 자기자본 매매로 탈바꿈시키는 편법을 개발해낼 것이라면서 자신이라면 고객자본 매매까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을 이른바 '금융백화점'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존 리드(71) 전 회장은 심지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했던 글래스 스티걸 법을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포드 웨일 전 씨티그룹 회장이 1999년 글래스 스티걸법 폐기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리드 전 회장은 한 금융회사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역할을 모두 수행하면 상업은행도 위험한 투자거래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면서 "나는 글래스 스티걸 법의 방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지 소로스(79)는 엄격한 규제에 찬성하면서 '볼커 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대형은행도 도산할 수 있다'는 것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대형은행이 도산하지 않게 선제적으로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진정 위험한 것은 의회와 정부가 볼커의 명성 뒤에 숨어서 이번 조치가 금융시스템을 개혁하는데 충분하다며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위험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리엄 도널드슨(78) 전 SEC 위원장은 엄격한 금융규제와 개혁을 위해 연준이나 다른 정부기구로부터 독립된 강력한 금융감독기구를 설립하고 그 위원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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