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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이집트 야권, IAEA 前사무총장 귀국에 들떠>

"무바라크 29년 장기 집권 끝낼 유력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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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29년 장기 집권 끝낼 유력 대항마"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집트가 차기 대선의 가장 강력한 야권 후보로 부상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7)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들떠 있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IAEA 사무총장을 3차례 연임한 엘-바라데이는 지난해 11월 말 퇴임한 이후 처음으로 오는 19일 카이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 이집트로 돌아올 예정이다.

야권 성향의 신문인 두스토르는 이날 `바라데이 귀환'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로, 내년 대선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저지할 대항마로 떠오른 엘-바라데이의 귀국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엘-와프드당 등 이집트 야당들은 이미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온 엘-바라데이에게 당적 부여와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잇따라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이집트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조직인 `케파야'의 공동 설립자 조지 이샤크는 야권지 두스토르에 기고한 글에서 "엘-바라데이의 귀국으로, 이집트에는 자유를 쟁취하려는 투사가 늘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집트 야권이 이처럼 엘-바라데이의 귀국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엘-바라데이가 1981년부터 29년째 권좌에 있는 무바라크 대통령이나 그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아들 가말을 누르고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대 법학박사 출신으로, 1997년 IAEA 사무총장에 취임한 엘-바라데이는 지난 12년 동안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등 국제사회의 난제를 다뤄왔으며, 2005년에는 IAEA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이집트 관영 매체들은 엘-바라데이가 지난해 12월 공정 선거가 보장된다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이후 그가 스웨덴 국적을 가진 이중 국적자인데다 오랜 기간 외국에서 생활해 국내 문제에 어둡다는 점을 부각하는 등 흠집 내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엘-바라데이 당선을 위한 국민운동'의 압델 라흐만 유수프 대표는 "엘-바라데이는 정치적으로 오염되지 않았을 뿐아니라 국제적 감각을 갖췄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단체 회원들과 함께 공항에 나가 엘-바라데이의 귀국 환영행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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