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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中-美 사이버 해킹 공방 2차전>

中 "구글해킹 관련 근거없는 주장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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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구글해킹 관련 근거없는 주장 말라"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 미국의 유력 언론매체들이 구글 해킹 진원지가 중국 내의 학교 2곳이고 해킹이 만연돼 있다며 잇따라 공격한데 대해 이에 중국의 언론매체들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맞서고 나서면서 중.미 간 사이버 해킹 논쟁이 2차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지난달 구글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해킹 공격을 이유로 중국 시장 철수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이를 부인하는 주장과 반박이 미.중 정부 간에 이뤄졌다면 2차전은 양국 언론들간의 대리전 모습을 띠고 있다.

2차전은 미측의 '강공'에 중국측이 강하게 '부인'하는 형국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일 구글행킹 조사관계자들을 인용해 구글과 미 기업 수십곳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컴퓨터과학프로그램을 보유한 상하이(上海) 자오퉁(交通)대학과 중국군의 컴퓨터 과학자들을 훈련시키는 산둥(山東)성의 란샹(藍翔) 고급기공학교(高級技工學校)라고 지목했다.

이어 다음날인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면과 10면에 실은 '해킹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Hacking)'이라는 기사를 통해 지난 2006∼200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판다 바이러스'를 만든 해커 리쥔(27)의 스토리가 중국 내 사이버범죄 네트워크의 내면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의 해킹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대학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미 언론의 근거없는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매우 분개한다"는 자오퉁 대학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요즘처럼 네트워크 기술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단순히 IP주소가 자오퉁 대학에 소재한다는 이유로 그 같이 주장하는 것은 객관도 균형감도 상실한 행위"라면서 미 언론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또 란샹 고급기공학교의 당서기인 리즈샹은 "조사 결과, (자신의 학교는) 해킹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다"면서, 아울러 중국군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고 미 언론이 그런 주장을 하려면 증거를 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나데일리도 신화통신에 실린 두 학교의 해킹 연관성 부인 주장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하는 등 중국 언론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통상 특정사안에 대해 신화통신이 먼저 '입장'을 정해 보도하면 중국 내의 다른 매체들이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이와 관련한 여론이 형성된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이 자사에 대한 해킹사건과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반발해 지난달 13일 중국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에 중국 정부가 같은 달 25일 인터넷 검열은 불가피하며 해킹에 정부가 간여하지 않았다고 반발했으며 미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히면서 미중 간에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이 28일 런던에서 회동, 구글사태 등을 논의한 뒤 정부간 대화를 지속하기로 하고, 중국도 이달들어 공안부가 인터넷 해킹 범죄의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 양국간 사이버 분쟁이 잦아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대(對) 대만 무기판매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라마 면담 등을 계기로 중.미 양국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구글 해킹 공격의 진원지를 둘러싼 논쟁이 더해지면서 갈등의 파고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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