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23일 바흐 '무반주 소나타&파르티타 전곡' 연주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44)의 첫 내한 공연이 내달 23일 저녁 7시30분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테츨라프의 첫 내한 리사이틀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회로 꾸며진다.
3시간30분 동안 홀로 무대에 올라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 3곡과 파르티타 3곡을 한국 관객 앞에 풀어놓는다.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져 있지만 안네 소피 무터, 프랑크 페터 침머만과 더불어 독일의 간판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테츨라프는 고전, 낭만 시대부터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 진정성 있는 연주로 음악계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쌓아온 연주자다.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6세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15세가 되어서야 음악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그때도 하루 연습량은 3시간 가량에 불과했고, 정상급 솔리스트로는 매우 드물게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도 활동했다고 한다.
기교 못지않게 음악적 진실성을 중시하고, 악보에 근거하되 음악 안에서 자유로운 상상을 하는 그의 연주 스타일은 이런 느긋하고 균형잡힌 음악 교육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88년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쇤베르크 협주곡을 협연해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1997년 피에르 불레즈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와 현대 작곡가 리게티의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 극찬을 이끌어내며 최정상급 연주자의 궤도에 올랐다.
이후 미국, 유럽의 유수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서는 한편 음반 작업에도 활발히 참여해 황금 디아파종상, 미뎀 클래식 어워드, 에코 클래식상 등의 주요 음반상을 받았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 들려줄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바이올린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숭고하고 경건한 표현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린 고전 중의 고전이다.
이 작품의 전곡 연주 과정을 "어둠에서 빛으로의 여정"이라고 표현하는 테츨라프는 1993년 버진 클래식, 2005년 핸슬러 클래식을 통해 2차례나 음반을 내놓는 등 바흐의 무반주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테츨라프는 1999년 200만달러의 스트라디바리우스 대신 독일의 동년배 악기 제작자 페터 그라이너가 만든 1만7천달러 상당의 바이올린으로 바꿔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3만-7만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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