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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사람들>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경영혁신과 성...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경영혁신과 성장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이론'으로 유명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55)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출신의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몰몬교) 회원인 그는 1971년부터 1973년까지 선교사로 한국 춘천, 부산에서 활동했고 한국 선교활동 이후에도 6차례 방한했으며, 아직도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지한파 학자다.

LG그룹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19일 국내 주요경제인들과 조찬모임을 가진데 이어 낮에는 종교담당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경영이론을 간단히 설명하고, 삶의 밑바탕이 되는 신앙생활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일본이 1960-1980년대 성장기 이후 정체기를 맞고 있듯이 한국도 기업들이 실패 위험없이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회들을 찾아내고 혁신에 나서지 않으면 향후 10년간 중국, 인도 등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일본 도요타에 의해 완전히 잠식당한 사례를 언급하며 "도요타가 간단하고 기본적인 제품을 들고나왔을 때 미국 기업들은 큰 수익이 나는 사업만을 노리며 손 놓고 있다가 시장 전체를 빼앗겼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례는 개인의 삶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개인도 당장 성과를 내고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 양육의 경우 20년 후에 결과가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를 소홀히 해 나중에 큰 불행을 겪는다"며 "비즈니스도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해야하며 단기적인 시각으로만 보면 실패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신앙이 삶의 목적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을 다닐 때 인생의 목적을 알고 싶어 매일 밤 11시-12시까지 몰몬경을 읽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투자하면서 인생의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6주전 위암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인 그는 매주 토, 일요일은 철저히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업무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으며, 평일에도 6시 이후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는 가족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으로 "하버드생들이 내게 '이런 생활 방식이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곤 하지만 나는 학자로서도 성공했고, 그동안 벌인 몇가지 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이번 방한에서 부산과 춘천을 찾고 한국인들을 만났다는 그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독하게 가난했던 30여년전에 비해 한국은 무섭도록 성장했지만 요즘 한국인들은 예전보다 불행해 보이기도 한다"고 말 했다.

chae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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