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고음악 아카데미&서예리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베를린 고음악아카데미(아카무스ㆍAKAMUS)가 17일 저녁 8시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고음악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던 1982년 동베를린 지역의 젊은 연주자들이 결성한 아카무스는 척박한 환경에서 고음악의 꽃을 활짝 피워내며 세계 최고의 시대 악기 앙상블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 중반 고음악계의 거장 르네 야콥스의 눈에 띄어 프랑스 음반사 아르모니아 문디와 녹음을 시작한 이래 그라모폰상, 그래미상, 황금 디아파종상 등 주요 음반상을 휩쓸었고, 베를린 슈타츠오퍼 운터 덴 린덴과 인스브루크 고음악페스티벌 등에 초청돼 정기적으로 연주를 펼치고 있다.
창단 초기에는 바흐를 비롯한 18세기 독일 바로크 음악에 집중했던 아카무스는 점차 외연을 넓혀 최근에는 독일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사샤 발츠 무용단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디도와 에네아스', '메데아' 등의 오페라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아카무스는 한국 관객과의 첫 만남을 자신들의 주특기인 바흐 곡으로 꾸민다.
1부에서는 바흐의 '관현악모음곡 1번',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에서 복원한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 바흐의 두 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에서 복원한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C단조' 등 바흐의 기악곡 3곡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유럽 성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재독 소프라노 서예리와의 협연으로 바흐의 '솔로 소프라노를 위한 교회 칸타타'를 들려준다.
2003년 인스브루크 고음악 페스티벌에서 르네 야콥스가 지휘한 '오르페오'를 통해 데뷔한 서예리는 필립 헤레베헤, 톤 코프만 등 고음악 거장들과 호흡을 맞추며 유럽 관객과 평단에서 두루 호평받고 있는 젊은 성악가.
지난해 5월에는 뉴욕 링컨센터에서 프랑스의 현대음악 전문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과 진은숙의 '말의 유희'를 협연하는 등 고음악 뿐 아니라 현대음악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4만-8만원. ☎02-2005-0114.
(사진; 위부터 아카무스, 서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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